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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관권선거' 의혹에 고소·고발전까지…선거 다가오자 여야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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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 간 학력 허위 기재 공방…토론회 자료 사전 유출 의혹도

국힘, 여성 선거운동원 밀친 남성 경찰에 고소…민주 "명예훼손 고소"

뉴스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부산시 수영구 망미1동 행정복지센터 부근에서 수영구 직원들이 선거벽보를 부착하고 있다. 2022.5.1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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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6·1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부산지역 선거현장에서 각종 의혹 제기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선거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를 열흘 정도 앞두고 상대 후보를 향한 잇따른 비판 성명과 관거선거 개입 주장, 선거운동원 폭행 의혹 제기 등으로 신경전이 도를 넘고 있다.

진보 성향의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 선대위는 22일 보수 성향의 하윤수 후보 측이 선거공보에 허위 학력을 기재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 선대위는 1986년 부산산업대를 졸업한 하 후보가 '경성대 졸업'이라고 선거 공보에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산업대는 1988년 경성대로 교명을 변경했는데, 하 후보가 수료 당시의 학교명을 기재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에는 정규학력을 게재하는 경우에는 졸업 또는 수료 당시의 학교명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반면 하 후보 측은 이같은 의혹에 '단순 착오'라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운동원 폭행 의혹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김형찬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측은 캠프 소속 여성 선거운동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기태 후보 캠프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성명과 사고 영상을 배포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도로 옆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을 손으로 밀친 장면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 측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데 이어 국민의힘이 시당 차원의 비판 성명을 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노 후보 측은 폭행은 사실이 아니라며 김 후보 측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김 후보 측 유세 차량이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등 비신사적인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김 후보가 공무원 출장 기간 중 강원랜드로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21일에는 국민의힘 쪽에서 민주당 김태석 사하구청장 후보가 도로를 가로질러 불법 현수막을 설치해 교통질서를 방해했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양측의 날선 신경전은 각종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압박하는 민주당에 국민의힘이 반격 태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이갑준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후보가 '유세차 없는 뚜벅이 유세'를 약속한 지 이틀 만에 유세차에 오른 장면이 포착됐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또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소속 현직 국회의원이 기초단체장 후보자의 토론회를 위해 사전에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관권선거' 비판을 제기했다.

민주당이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구의 국회의원실이 현안 관련 5개 항목에 대해 부산시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는데, 며칠 후 열린 A구청장 후보 토론회 설명회에서 배포된 자료의 공통질의 주제와 모두 일치했다며 선관위 자료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에 국민의힘도 성명을 내고 "국회법상 국회의원은 서류 등의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며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통상적으로 지자체를 상대로 자료 제출 요구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권선거 낙인은 대의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처사"라고 맞받아쳤다.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열세에 놓인 민주당이 반전을 모색하기 위해 선공을 편 뒤 국민의힘이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영진 정의당 후보는 거대 양당을 두고 '기득권 보수 양당'이라고 빗대며 연일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김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들은 가덕신공항·엑스포 유치를 외치고 있지만, 이런 것들로 시민들의 살림살이, 노동자들의 삶이 더 나아진다고 할 수 있겠냐"며 "무장애 도시, 노동 친화 도시, 생태친화 도시를 준비하는 부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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