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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갑 "원숭이 두창, 어떻게 유럽을 뚫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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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아프리카 밖 첫 동시 확산

발열·수포 발생, 대부분 동물접촉 감염

사람간 전파사례 드문데 전파경로 의문

팬데믹 가능성 낮아…백신·치료제 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여러분 예로부터 마마라고 불렸던 병, 천연두 아시죠. 이게 다른 말로는 두창이라고도 하는데요. 20세기에는 3억 명이 이 천연두로 숨졌을 만큼 무서운 감염병이었고 설사 낫는다고 해도 왜 그 곰보라고 흔히들 예전에 불렀던, 얼굴에 깊은 흉을 남겼어요. 그런데 1979년 이후에는 천연두가 공식적으로 사라진 병입니다. 그런데 이 천연두와 비슷한 원숭이 두창이라는 감염병이 지금 유럽 14개국에서 발견됐습니다. 일단 사진을 한번 좀 보시겠습니다. 이게 원숭이한테서 처음 발견이 됐고 동물 간 전염병이에요. 그런데 인간한테 넘어온 겁니다. 넘어온 거는 꽤 됐다고 해요. 원래도 아프리카 밀림 부족에게서 관찰은 됐던 병인데 그런데 세계가 신경 안 써도 될 정도로 그냥 그 지역 풍토병이었어요. 그것이 지금 유럽 14개국에 퍼졌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지난 열흘 동안 120명에게서 발생했습니다. 원숭이 두창.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무슨 병인지 제가 대충 설명은 했는데 원래 있던 병이네요.
노컷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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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재갑> 그렇습니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은 됐고요. 주로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동물은 설치류들, 쥐 종류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돼 있고요. 그래서 이런 감염된 쥐하고 접촉을 한다든지 이런 경우에 발병을 했었고, 사람 간 전파도 아프리카에서는 있지만 대부분은 동물 접촉을 통한 감염이 훨씬 더 많이 보고가 됐고. 지금까지 나이지리아라든지, 시에라리온, 콩고 이런 지역에서 많아야 200명 정도 확진자 나온 수준이었지 이런 식으로 유럽이나 미국까지 확산돼서 이렇게 여러 국가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인 상황입니다.

◇ 김현정> 원숭이한테서 처음 발견이 되긴 했지만 주로 설치류, 쥐 같은 설치류들을 통해서 이게 전파가 되는 병. 하지만 아프리카를 벗어난 적은 크게 없었던 병. 일단 사진을 보니까 온몸에 수포가 올라와서 뒤덮어버려서 시각적으로 상당히 충격적이에요. 증상은 어떤 게 나타납니까?

◆ 이재갑> 처음에 발열기라고 그래서 한 첫날부터 3일 정도까지 열이 나기 시작하고요. 보통 4일을 넘어서부터 전신으로 발진이 생기는데 수포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발진이 전신으로 퍼지게 되고요. 그런 이후에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잡히면서 회복이 되는데 회복되는 데까지는 3주에서 4주 정도 걸린다고 되어 있고요. 대부분은 가볍게 앓는다고 하기는 하는데 지금 사망률은 3~6% 또는 지역마다 1~10% 정도 차이를 보이기는 하는데 대부분은 2차 감염이 된다든지 타 장기에 합병증이 발생해서 사망하는 경우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치명률 3~6%면 우리 코로나19랑 비교하면 어떤 거예요.

◆ 이재갑> 코로나19가 초창기에는 1%에서 10%까지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은 0.1% 정도까지 떨어졌다고 하고 있잖아요. 지금 수준 정도에 한 30배 이상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기는 한 거죠.

◇ 김현정> 그냥 3~6% 하면 이렇게 높은 것 같지 않은데, 코로나19랑 비교를 해 주시니까 엄청 높은 거네요. 그 정도면. 그런데 원래 동물 전염병인데 사람한테 어떻게 넘어갔어요?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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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갑> 보통 동물에서 전파가 되고 있는데 사람하고 밀접한 접촉을 한다든지 또는 아프리카 같은 데는 Bushmeat(야생 동물 고기)라고 그래서 음식을 일부 동물들, 설치류라든지 이런 것들을 육포를 하는 작업들을 하거든요. 그러면 그때 피가 튀잖아요. 그런 피, 감염된 그런 동물의 피가 사람한테 튀면서 감염됐던 적들이 여러 번 보고가 됐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는 대부분 동물 접촉력들이 대부분 확인이 됐었고요. 일부 가족들 간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사람 간 전파 사례도 보고가 됐었죠.

◇ 김현정> 주로 동물하고 직접 접촉해서 원숭이 두창 걸린 쥐의 피가 튄다든지 그게 체액 속으로 들어간다든지 이런 경우에 발견됐던. 그럼 코로나처럼 호흡기 감염, 이런 전파는 없는 거예요.

◆ 이재갑>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다고는 돼 있는데요. 전파가 코로나처럼 마스크 안 쓰고 만나면 거의 다 전파되는 이런 패턴은 아니고 가족들처럼 집안에서 같이 생활하는 수준 정도의 밀접한 접촉일 때 큰 비말을 통해서 전파된다 이 정도까지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전파력은 그리 높지 않군요.

◆ 이재갑> 호흡기로 되는 전파력은 높지 않고 대부분은 감염된 사람하고 피부가 닿는다든지 감염된 사람의 수포와 내 몸이 닿는다든지 하면서 내 몸에 상처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침범한다, 이렇게 알려져 있거든요.

◇ 김현정> 아까 저 동글동글 수포 발생한 게 내 몸 피부하고 접촉해서. 그런데 내 피부에 상처 입고 이러면 뚫고 들어가는.

◆ 이재갑> 네.

◇ 김현정> 알겠어요. 이제 원숭이 두창이라는 게 무슨 병인지는 알겠는데. 이게 오로지 아프리카 안에서만 존재하던 그 지역 풍토병이 어떻게 단 열흘 만에 유럽 14개국에서 120명한테 발생한 겁니까?

◆ 이재갑> 일단 전파 경로는 아마도 지금 유전형이나 이런 게 포르투갈 쪽에서 발견된 내용을 보게 되면 서아프리카 쪽에서 유행하는 원숭이 두창과 유사하다라고 얘기가 돼 있거든요. 아마 처음 도입은 아마도 서아프리카 쪽에 다녀온 사람을 통해서 전파됐거나 아니면 동물 같은 것들이 수입돼서 왔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이 됐을 것 같은데 그 이후에 사람 간 전파 사례들이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은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발생을 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이재갑> 그래서 어떤 동물이나 이런 것들이 수입돼서 생겼을 가능성. 여러 국가에 동시에 그럴 가능성이 있거나 아니면 어떤 형태든 간에 사람 간 접촉을 통해서 확산됐을 가능성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아직 역학조사 부분이나 이런 부분들이 나와야 유럽이나 미국으로 어떻게 유입됐는지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역학조사 120명을 다 해봐야 되지만 아까 교수님 설명대로라면 코로나19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호흡기 통해 이런 건 아니라는 거잖아요. 피부가 서로 접촉이 있어야 되고 그것도 장기간 접촉이 있어야 되고 이렇다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동시다발적으로 열흘 만에 120명한테 14개국에서 발생했는지는 잘 설명이 안 되는데. 그래서 지금 겁이 나는 겁니다. 혹시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증상 없이 무증상으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까지 있습니까?
노컷뉴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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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재갑> 일단 아프리카 사례에는 케이스가 몇 백 케이스 정도밖에 안 됐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연구가 제대로 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접촉을 했던 사람들에서는 대부분 열나고 증상이 되면 발현됐다 정도로 얘기를 하고 있고, 대부분은 열나고 그리고 발진이 나기 시작하는 그 시점부터 대부분 전파가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증상으로 인해서 감염되는 사례는 아직까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정도. 그러니까 더 연구가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120명 발병자들 대상으로 지금 역학조사 부지런히 하고 있을 텐데, 그러면 이거 조사해 보면 뭔가 짚이는 공통점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 이재갑> 일부는 남성에서 주로 발생을 했었고 일부 동성애자가 발생을 했기 때문에 동성애자 사이에 전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지금 전체 케이스가 다 그런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마 일부 긴밀한 접촉을 하는 그룹 내에서 확산됐을 거다 정도로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우리나라로 넘어올 가능성은 그럼 어떻습니까?

◆ 이재갑> 일단 아프리카하고 우리나라가 교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아주 많지는 않잖아요. 아프리카에서 직접 들어올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 않다. 다만 지금 현재 주로 우리나라랑 교류가 많은 영국이라든지 미국이라든지 스페인, 이런 데서 중심으로 발생을 하니까 국내에도 일부 사례가 들어올 수는 있겠다. 그래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모니터링을 직접 해야 되고 또 어제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했지만 진단에서 진단 체계는 질병관리청 안에 이미 세팅이 되어 있기는 하거든요. 국내 유입 사례가 들어오는지 제대로 관찰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최근 들어서 코로나19 안정 상황이 되면서 유럽이나 미국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주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 김현정> 지금 이게 백신이나 치료제 다 있습니까?

◆ 이재갑> 일단 치료제는 2018년에 허가된 약이 실제 치료제가 있고요. 테코비리맷(Tecovirimat)이라는 약이 있는데, 가격은 아주 비싼 상황이고. 그다음에 지금 이게 천연두에 허가된 약이었고 원숭이 두창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이기는 하고요. 백신도 기존에 쓰는 두창 백신을 여러 국가들이 적성 국가로 표현하는 국가들에서 테러, 생물 테러용으로 가지고 있다는 정보들이 있어서 우리나라에 비해서 많은 국가들이 예전에 두창 백신들을 보관을 해서 냉동한 상태로 비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신과 치료제는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팬데믹 이런 거 걱정할 정도는 아니에요? 사실은 이게 너무 충격적이에요. 시각적으로 충격적이어서 이거 혹시 코로나19 끝나기도 전에 이거 또 번지면 어떻게 하나, 그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걱정할, 팬데믹까지 갈 그런 병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 이재갑>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한 수준은 아니고요. 어떤 두창 정도였으면 저희가 팬데믹까지 걱정을 하는데 두창 수준에 비해서는 전파력이 매우 약한 편에 해당되거든요.

◇ 김현정> 이것도 원숭이 두창이라면서요.

◆ 이재갑> 그런데 사람에게 유행하는 천연두 같은 경우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6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준하는 정도의 전파력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 원숭이 두창은 그 정도의 전파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국소적으로 우리가 보통 에피데믹이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국소적으로 유행이 되는 상황 정도일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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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알겠습니다. 좀 정리를 하자면 원래 아프리카에 있던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그런데 한 번도 그 지역을 넘어서 광범위하게 전파된 적이 없던 이 병이 유럽에 왜 이렇게 퍼진 건지 이게 참 희한한 일이다. 다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 코로나19처럼 스쳐 지나만 가도 옮기는 그런 바이러스 아니다. 아마 역학 조사해보면 저 120명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죠?

◆ 이재갑> 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재갑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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