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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국격 바뀌었다’는 이준석에 “외교 ABC도 모르는 무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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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정상회담은 尹 정부가 했지만 文 정부서부터 이어져 온 굳건한 대미(對美) 외교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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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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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진행된 지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에 관해 “대통령 하나 바꿨을 뿐인데 국격이 바뀌었다”고 평가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정말 사실관계조차 모르는, 외교의 ABC도 모르는 무식한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조율된 것 아니겠냐”면서 “비록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가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굳건한 대미(對美) 외교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걸핏하면 국민의힘에서는 한미동맹이 파탄났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한미동맹이 파탄 났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보자고 하고 전화 통화를 하자고 했겠냐”면서 “그리고 (윤석열) 정부 출범 10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 가능했을지 정말 되묻고 싶다”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경북 영천 유세 현장에서 “어제(21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여느 때와 달리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만찬도 했다”면서 “대통령 하나 바꿨는데 대한민국의 국격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 유세에서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면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아온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드디어 대한민국이 바로 서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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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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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방한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약 10분간 전화 통화를 한 데 관해선 “대한민국 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인데 애초 문 전 대통령 재임 중에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할 계획인데 한국도 가능한지, 그리고 퇴임 이후에도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가능한지 연락이 왔다”면서 “최종적으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전화로라도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바이든 대통령 측의 제안으로 의미 있는 통화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기가 끝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든지 전화한다는지 하는 것은 한마디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즉 문 전 대통령 외교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좋은 친구’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대미 외교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관해 “대단히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윤 의원은 “우리는 미국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혜롭게 균형을 잡으면서 국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한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 또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등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신남방 정책들을 펼쳐 상당한 외교적 성과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사라지면서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군사 협력이다. 이 부분도 중국과 연관이 돼 있는데 안보에 있어서는 틈을 보일 수 없고 강한 자주국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술핵 배치 등이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연합훈련 확대 부분은 한미일 연합훈련과 자위대 파견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실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반도와 그 주변으로 연합훈련 규모가 확대된다면 결국 일본 자위대까지 포괄하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도 굉장히 민감하게 보고 있는 사안”이라며 “미국의 전략 무기라든지 B-52 폭격기 등을 배치하는 것도 절대 공짜가 아니다. 국민이 낸 세금이 어느 형식으로든 들어가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 때처럼 ‘전략적 인내’ 기조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관해 그는 “전략적 인내는 미국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지일지도 모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반드시 피해야 할 선택지”라며 “그런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어야 되는데 그런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속으로 ‘얼씨구나 좋다’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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