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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재명 "여론조사 존중해야…끝까지 최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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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기자(pi@pressian.com)]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필승카드'로 내세운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개운치 못한 선거전 중반을 맞이했다. 낙승을 예상한 보궐선거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나마 상대 후보에 뒤쳐지는 여론조사가 나왔고, 지역 및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견인하는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쇄신과 반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취임 컨벤션 효과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을 보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후보들 모두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라도 예외는 아니"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6~1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인천 계양을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이 후보는 상대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STI가 지난 19~20일 같은 지역 유권자 880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3%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8%로, 윤 후보(49.5%)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지지율 정체의 원인으로 "보수층 결집도에 비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낮다"는 분석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라고 분석하며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분들이 많다. 저 붙잡고 우시거나 TV 못 보겠다는 분들이 많다. 좌절감이 지배하고 있어서 결집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판세에 대해서도 "대선 1년 후 치러졌던 지난 지선에서도 국민의힘은 본거지인 대구·경북에서 전패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지선은 대선 20일 후 바로 치러지는 거라 대선 결과와 유사할 것"이라며 "컨벤션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개선해보려고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취임 컨벤션, 한미정상회담 컨벤션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또 민주당 당내에서 최근 생기는 문제들, 민주당에 대한 여전한 불만, 이런 것들이 계속 악순환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극단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될 거라 예상했는데, 개선해보려고 했고, 개선되는듯하다가 악화되고 있긴 하다"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무한책임 진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대선이 끝난 뒤 2달 만에 "당이 처한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면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가까운 의원 대부분이 보궐선거 출마를) 반대했다. 대통령 취임 20일만에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쁠 가능성이 컸다. 제 안위를 위해서는 피하는 게 낫다고 했다"면서도 "저는 그게 안전하겠지만 회피라고 생각했다. 저 때문에 어려워하시는 많은 분, 절망하시는 분들에게 다시 희망을 불어 넣어드려야 한다, 투표하면 이긴다, 이런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이 아니라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했어야 한다', '연고 없는 곳에 출마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다시 "분당갑은 이미 김병관 후보의 연고 지역구"라면서 "또 경기도는 당시 상당히 안정된 상황이라 열세인 인천 선거에 필요했던 측면이 더 컸다. 인천은 대선 당시 0.7%포인트로 석패한 곳"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과거에 대한 심판·문책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미래를 열어갈 일꾼을 선택해달라고 읍소하고 있다"면서 "정치라는 게 한쪽 날개만으로 날 수 없는 거고 두 가지가 균형을 맞추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이를 통해 정치나 국민의 삶이 개선되면 좋겠다, 그럴 기회를 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프레시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등 6·1 지방선거 나서는 울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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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경찰이 성남 FC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 개입성 과도한 수사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게 국민의힘 고발했던 사건이다. 2018년에, 2022년까지 4년 가까이 먼지 털 듯 수사해 무혐의, 근거 전혀 없다 했는데 이번에 재수사한다면서 압수수색을 두 번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때 필요한 자료를 다 입수하지 않았으면 (무혐의라는) 결론을 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성남시청, 성남FC도 산하기관이라 (당시) 수사에 철저하게 협조했다. 그런데도 다시 압수수색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p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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