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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자수첩] 보수 진영의 단일화…성배일까 독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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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에서 빠지지 않는 이슈가 있다. 바로 '단일화'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이후 침체기에 빠졌다. 그러나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지난 3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의 0.73%p 차 승리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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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단일화 이슈를 뺴놓을 수 없다.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를 거둬 3선 서울시장 고지에 올랐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의 단일화는 가장 핫한 이슈였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대선 후보는 대선(3월 9일)을 6일 앞둔 3일 저녁,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6·1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캐스팅보트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경기지사 맞대결에서 단일화 이슈가 떠올랐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김은혜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것. 김은혜 후보는 지난 19일 관훈토론회에서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단일화를 이룬다고 해당 지지율이 그대로 흡수될까. 그건 아니다. 지난 20대 대선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윤석열·안철수의 단일화는 오히려 민주당에게 '득'이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안철수의 단일화로 인해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갔다. 대선을 하루 앞둔 날에는 1.2%p까지 격차가 줄어들었다"며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강용석 후보의 경우 극우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특정 지지층을 갖고 있지만, 이외 국민들에게는 따가운 질타를 받기도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성남 분당갑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반면, 안철수 후보는 "강용석 후보가 3~5% 지지율을 갖고 있다. 승패를 가름할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여권 단일 후보가 승리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맞섰다.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성배일지, 독배일지 모르는 단일화를 추진할 것인지 지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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