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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대란 겪는 美, 군용기로 독일서 3만5380㎏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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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 군용 수송기 C-17에 실린 네슬레 분유.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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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분유 대란’을 겪는 미국이 군용기를 동원해 독일에서 긴급 공수한 첫 물량이 22일(현지 시각) 본토에 도착했다.

AP통신은 “독일에서 7만8000파운드(약 3만5380kg)의 네슬레 분유를 싣고 온 미 공군의 C-17 수송기가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명 ‘플라이 포뮬러 작전(Operation Fly Formula)’이라 불린 이번 분유 공수를 위해 특별히 공군기 사용을 승인했다.

군용 수송기가 인디애나폴리스로 향한 이유는 이곳이 네슬레의 미국 유통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식품기업이자 미국 분유 시장 점유율 3위인 네슬레는 미국이 유제품 수입 규제를 완화하자 생산량과 미국 수출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 전역에선 지난 3월부터 분유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물류 대란에 미국 분유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애보트 래버러터리가 세균 감염을 일으키는 불량품을 대거 리콜하면서 분유 대란을 부채질했다.

FDA(미 식품의약국) 권고로 미시간주 공장 문을 닫았던 애보트사는 최근 FDA와 생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다시 제품이 시중에 나오기 위해선 두달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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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분유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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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수된 네슬레 분유는 우유 단백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기가 먹을 수 있는 의료용 저자극성 특수 분유 제품이다. 공항에 나와 수송기를 맞이한 톰 빌색 미 농무장관은 “이번에 온 분유는 중대한 의료용 목적을 수행한다”면서 “특수한 분유가 필요한 아기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송된 분유는 9000명의 영아와 1만8000명의 유아를 1주일간 먹일 수 있는 분량이다.

백악관은 며칠 내로 네슬레 자회사인 미 유아식품 회사 거버 분유도 배포할 계획이다. 이 둘을 합치면 226g 용량의 분유병 150만개의 분량이 나온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보통 분유를 해외에서 공수하는 데에는 2주가 걸리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이를 사흘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에 공수된 분유가 미국 내 특수 분유 수요의 15%가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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