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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충청의 아들` 윤심 vs '현역 프리미엄'…여야, 중원 싸움 '팽팽' [6·1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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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주 싹쓸이했지만…올해 4곳 중 3곳 혼전

尹, 세종 제외 과반승리 달성…3개월 뒤 지선은 '글쎄'

국힘, '힘센 여당 후보론' 강조…공약에 국정과제 연계

野 지도부 총출동…이재명,'텃밭' 세종서 첫 지방 유세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충청권은 전통적인 `스윙 보터`(swing voter·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유동 투표층) 지역이다. 각종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충청권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갈리곤 한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양승조 충남지사(62.55%)·이시종 충북지사(61.15%)·이춘희 세종시장 (71.30%)·허태정 대전시장(56.41%)까지 광역단체장 4곳을 싹쓸이 했다.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 원희룡 제주지사를 제외하고 `14대 2`로 기운 최종 성적표는 충청권이 좌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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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전 서구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태흠(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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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1 지방선거에서도 충청권은 승패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떠올랐다. 양당 구도의 심화로 영남권과 강원은 국민의힘, 호남권과 제주는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충청권의 승자가 지방권력을 장악하는 셈이다. `충청의 아들`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힙입어 국민의힘은 새 정부 초기 국정 동력을 좌우할 충청권의 승리가 절박하다. 이에 맞선 민주당은 2010년 이래 세 차례 지방선거를 통해 다져온 충청권 우위를 지켜야 한다.

충북, 국민의힘 우세…충남·대전·세종 ‘접전‘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충청권 득표 수 차이는 14만 7612표. 윤 대통령은 세종에서 이 위원장에게 7.7% 차로 1위를 내줬을 뿐, 충남·북과 대전에서 모두 앞서며 과반 승리를 달성했다.

대선 이후 약 3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윤풍`(尹風)의 우위가 확인되는 곳은 충북 정도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특별고문을 지낸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의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추세다.

그 외 지역에서는 여야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며 그야말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남의 경우 현역 지사인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주춤한 사이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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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 청주 오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공사 현장을 방문해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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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힘센 도지사` vs 野 `지역 일꾼`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여야는 충청권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힘센 도지사, 힘센 충남`을 슬로건으로 내건 김태흠 후보가 지난 21일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정책 협약식을 통해 `원팀` 행보를 보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공식 선거운동 첫 날 유세 첫 일정으로 충남과 천안을 선택해 힘을 실어줬다.

주요 공약들도 새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했다.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는 선대위 출정식에서 “윤 대통령이 세종시를 진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세종시를 미래전략도시로 키우겠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대전형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패스트 트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민주당 지도부는 이튿날인 20일 충청으로 총출동했다. 이들은 `야당 견제론`을 내세웠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충청권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충청의 아들이라던 윤 대통령이 충청 살림을 거덜내고 있다”며 “민주당은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과도하게 삭감된 예산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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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윤호중(오른쪽)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0일 오전 대전시 서구 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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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역 시·도지사가 다수인 민주당 후보들은 `지역 일꾼`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대전은 민선 1~2기 이후 재선 시장이 없었다. 이제는 재선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4년 간의 시정 성과를 강조했다. 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세종특별시장 후보는 출정식에서 “저는 세종시를 설계하고 골격을 만든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위원장은 22일 첫 지방 일정으로 충청권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날 오전 청주를 시작으로 세종과 대전을 찾아 거리 인사 등 곳곳을 누볐다. 격전지인 수도권을 포함해 충청권 사수에 성공, 승리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과거에 대한 책임을 묻는 회초리도 필요하지만,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더 나은 살림을 만들기 어렵다”며 “유능한 일꾼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의 균형과 안정,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민생이 개선되고 사회가 발전하고 국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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