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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유채꽃과 버드나무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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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가지를 편안히 늘어뜨리고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흐느적거리는 버드나무 사이로 유채꽃이 활짝 피어나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을 찾는 시민들에게 코로나19로 지쳤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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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자리 잡은 인공섬 서래섬에서는 지난 3월 씨를 뿌린 유채꽃이 활짝 피어 코로나19로 지쳤던 방문객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유채꽃밭은 언제 봐도 아름답지만 노을이 지는 저녁 시간,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더더욱 장관이다. 유채의 노랑과 석양의 빨강이 뒤섞인 꽃 파도는 제주의 풍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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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는 유채꽃이 활짝 피어나 푸르름을 더한 버드나무와 함께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코로나19로 지쳤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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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주말 해 질 녘 찾은 서래섬 유채꽃밭에서는 버드나무의 존재가 크게 다가왔다. 최근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자가치료법으로 버드나뭇잎을 달여 먹으라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들었기 때문이다. 가지를 편안하게 늘어뜨리고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을 편안함으로 이끄는 것 같아 한참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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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는 유채꽃이 활짝 피어나 푸르름을 더한 버드나무와 함께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코로나19로 지쳤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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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로 쓰이는 아스피린의 주성분 중의 하나가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이라는 사실과 오래전부터 민간요법에서도 통증 완화에 버드나무 가지를 달여 먹는 처방이 있다고 한다. 풍경과 그늘을 만들어주는 버드나무가 북한 주민들에게는 약으로 쓰이는 현실이라니... 복잡한 감정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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