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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 초반부터 폭력, 고소고발로 얼룩져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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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인근 아파트 단지에 전국지방선거 투표독려를 알리는 선관위의 비행선이 떠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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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치러지는 전국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가 선거전 초반부터 과열ㆍ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자 현수막 훼손, 잇따른 고소ㆍ고발전은 물론이고 후보자에 대한 물리적 폭력까지 발생하는 등 선거의 혼탁상이 우려스럽다. 0.73%포인트 차이로 끝난 초박빙 대선이 끝난 지 3개월도 안 돼 열리는 선거라 국민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린 상황임을 감안하면, 정치권의 자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0일 밤 유세 도중 60대 남성이 던진 스테인리스 그릇에 맞았다. 우발적으로 보이고 큰 피해가 없었던 점은 다행이지만 후보자에 대한 물리적 공격은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다. 엄정한 수사와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광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현수막 훼손 사건도 우려스럽다. 지난 19, 20일 광주 북구에 출마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등의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도 22일 다시 현수막이 사라졌다. 특정 후보나 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현수막을 훼손하는 일은 2년 이하 징역에 처해지는 명백한 선거범죄일뿐더러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으로 모처럼 조성된 화합 분위기를 해치는 몰지각한 행위다. 정당의 정정당당한 선거전은 물론이고 유권자들의 차분한 태도 역시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김은혜, 김동연 후보가 상호 고발전을 벌이는 등 전국 곳곳에서 고소ㆍ고발이 난무하고 있는 점도 걱정스럽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출발이라고도 불리는 지방선거는 주민들의 일상을 좌우하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정책 대결이 아닌 막무가내식 고소ㆍ고발전 등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가 가열될 경우 냉소와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네거티브와 비방으로 선거에 임하는 정당과 후보를 솎아 낼 수 있는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만이 혼탁한 선거문화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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