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아프다” 타이거 우즈, 개인 최악 9오버…PGA 챔피언십 3라운드서 ‘기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다리 통증 참으며 최선 다했지만
춥고 습한 날씨·바람 앞에 ‘무릎

동료들 ‘불굴의 정신력’에 찬사
재활·훈련 병행…US오픈 준비

“아프다. 그게 사실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자신의 대회 사상 최악 스코어인 9오버파 79타를 친 뒤 다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우즈는 22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CC(파70·735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제104회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7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9타를 잃고 합계 12오버파 222타를 기록, 컷통과 선수 중 최하위인 공동 76위로 마쳤다.

경향신문

경기 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여운을 남긴 우즈는 이날 마지막 조가 경기를 마친 뒤 주최 측에 기권을 통보했다. 79타는 2011년 PGA 챔피언십 1라운드 77타를 넘어선 그의 이 대회 최악 스코어다. 우즈가 프로 전향 후 메이저 대회를 중간에 포기한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2월 당한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딛고 지난달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기적처럼 복귀한 뒤 메이저 대회 2연속 컷통과까지 성공했지만 그의 몸은 이날 춥고, 습하고, 바람이 부는 악조건을 견디지 못했다.

1라운드를 4오버파 74타 공동 99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53위로 컷통과에 성공한 우즈는 3라운드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2번홀(파4)에서 티샷을 개울에 빠뜨려 보기를 기록한 우즈는 6번홀(파3)에서 티샷을 오른쪽 물에 빠뜨린 뒤 드롭 존에서 친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바람에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7번홀(파4) 보기 추가 이후 9번홀부터 5연속 보기로 13번홀까지 10타를 잃은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낚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2번홀 티샷을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물에 빠졌다. 이후 어떤 모멘텀도 찾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우즈는 “연속 보기를 멈출 수 없었고 어떤 것도 잘하지 못했다. 좋은 샷을 많이 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매우 높은 스코어를 내고 말았다”고 밝혔다.

비록 중도 기권했지만 로리 매킬로이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과 팬들은 불굴의 정신력과 투지를 보여준 우즈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우즈는 재활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다음달 US오픈과 7월 디 오픈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콘페리 투어(2부) 3승을 거두고 2021~2022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미토 페레이라(칠레)가 1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01타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윌 잘라토리스(미국)와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합계 6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를 달렸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 2연패를 달성한 이경훈은 1타를 잃었으나 합계 3오버파 213타를 쳐 전날보다 5계단 오른 공동 36위에 자리 잡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