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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할 타자’ 고승민, 위기의 롯데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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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9회 두산 마무리 김강률에 역전 3점홈런…간판타자 줄부상 속 ‘희망’
추신수, LG에 끌려가던 8회 동점 솔로포…SSG, 1·2위 맞대결 ‘위닝’



경향신문

롯데 고승민(오른쪽)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2-4로 뒤진 9회초 2사 후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린 뒤 김평호 코치와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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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 주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일요일 낮의 롯데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비행물체 같았다. 2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간판타자 2명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외야수 전준우는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로 3~4주 정도 이탈이 예상됐고, 내야수 한동희는 옆구리 미세 염증으로 최소 열흘 이상 뛰지 못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14승1무9패로 2위를 달리는 가운데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몰라 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무더기 실책으로 무너지는 경기도 잦았다. 잘 싸울 수 있는 ‘동력’이 보이지 않았다.

5월 들어 전날까지 성적은 7승11패. 다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애써 긍정적인 시각으로 향후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로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을 본 경기였다. 서튼 감독이 기대했던 그 어린 선수가 팀을 구해냈다. 두 차례 실책과 어설픈 수비로 2-4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2루에서 2번 고승민(23)의 거짓말 같은 우월 3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끝에 5-4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입단 4년차 외야수인 고승민은 올시즌 개막 시점에 손아섭(NC)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무주공산이던 우익수 주전 경쟁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전날까지 타격 성적은 타율 0.175(63타수 11안타), OPS 0.468로 부진했다.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18일 1군으로 온 뒤로는 전날까지 9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중이었다.

고승민은 관중 1만9144명이 함께한 잠실구장에서 결승 3점홈런을 때리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홈런이 없었던 고승민은 볼카운트 3-1에서 상대 마무리 김강률의 한복판 시속 147㎞짜리 패스트볼을 끌어당겨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21.9m에 타구속도가 176.9㎞에 이를 만큼 제대로 걸린 한방이었다.

짜릿한 데뷔 첫 홈런을 9회 2사에 날린 고승민은 경기 뒤 “볼카운트 3-1에서 힘을 빼고 치려고 했다. 타격을 한 뒤에는 타구가 잘 맞은 것 같아 우익수만 넘어가기를 바랐다. 담장을 넘어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승민은 또 퓨처스리그에서 자신을 지도한 이병규 타격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타격 리듬과 포인트를 잡는 데 여러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선두 SSG는 인천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말 2사 후에 터진 추신수의 동점포와 케빈 크론의 역전 적시타로 LG를 3-1로 꺾었다. 이번 주말 벌어진 1·2위 맞대결에서 SSG는 2승1패를 거두며, 2위 LG와의 격차를 4게임으로 벌렸다.

광주에서는 KIA가 1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나성범과 홈런 2방으로 4타점을 올린 이창진의 화력을 앞세워 NC를 8-6으로 눌렀다. 고척에서는 한화가 키움을 6-5로 이겨 4연패를 탈출했고, 대구에서는 삼성이 KT를 4-3으로 이겼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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