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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광장 책향기 ‘만끽’…한 달 만에 벌써 2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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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매주 금·토 ‘야외 도서관’
‘독서 인생샷’ 이벤트 인기
매트 등 대여품 100% 반납
성숙한 시민 의식도 빛나

경향신문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만들어진 야외 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지난달 23일 잔디 위에 설치된 소파와 매트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책 읽는 서울광장’을 운영한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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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개방된 서울광장에 주말마다 설치되는 야외 도서관을 다녀간 시민이 2만명을 넘어 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심의 탁 트인 공간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여가를 즐기고 싶은 욕구가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4월23일 이후 지금까지 7차례 운영된 ‘책 읽는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이 2만명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서울광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야외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광장에 설치된 이동형 서가에 3000여권의 도서가 준비된다. 책을 빌려 잔디 위에 설치된 간이 소파와 매트에 앉아 읽을 수 있다.

잔디밭 위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장 후 첫 금요일인 지난 4월29일 1127명이었던 방문자 수는 지난 5월14일 토요일 320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에 ‘#서울광장’ ‘#책읽는서울광장’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업로드된 게시물도 1693건에 달한다.

광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보면 금요일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토요일에는 가족·연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책을 읽으며 소풍하듯이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특히 토요일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부터 광장 앞에 대기하는 인원이 줄을 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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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설치된 야외 도서관인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에 참여한 마술사가 지난 13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도서관 제공


야외 도서관이 되는 금요일과 토요일 서울광장 동측과 서측에서는 거리공연과 동화 구연, 북토크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지난 6일부터는 야외 도서관이 설치될 때 광장 한편에 신진 예술가들의 미술 작품 30~40점이 걸린 전시장도 생겼다. 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 구매했던 651점의 작품 중에 선정한 그림들이다. 작품명 옆에 붙은 QR코드를 인식하면 작품 의도와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하는 작가노트도 볼 수 있다.

책 읽는 서울광장에서의 모습을 평생 남길 수 있도록 사진작가가 ‘독서 인생샷’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지난 21일부터 시작됐다. 30분 단위로 10개팀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 하루 만에 5월 행사가 마감돼 현재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6월 희망자를 추가로 접수하고 있다.

특히 오랜만에 진행된 야외 공간에서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시민 의식이 돋보였다. 시는 지난 한 달간 운영하면서 대여용으로 준비한 매트와 휴대폰 충전기 등의 물품이 100% 반납됐다고 밝혔다. 또 행사가 끝난 뒤 쓰레기를 참가자 스스로 가져가 광장 내 쓰레기 배출률도 0%였다고 설명했다. 대여를 위해 준비한 3000권의 도서 중 반납되지 않은 도서 역시 1% 수준이다. 서울도서관은 ‘책을 찾습니다’ 캠페인을 열어 ‘분실 도서 0권’에 도전한다.

시는 오는 6월 초여름까지 야외 도서관을 운영한 뒤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는 7월, 8월 ‘책 읽는 서울광장’의 문을 닫는다. 이후 날씨가 서늘해지는 9월부터 재개해 10월29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광장이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 ‘책 읽는 서울광장’이 풍성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즐기며 일상 속 활력을 되찾고 소중한 추억을 쌓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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