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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프로 첫 홈런이 9회 2사 역전 결승포…1할 타자, “야구하면서 홈런 못 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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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롯데 고승민 /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타율 1할대 타자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 가장 중요한 순간 나왔다.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극적인 홈런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22승 1무 20패.

고승민은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홈런이 가장 중요한 순간 나왔다. 2-4로 뒤진 9회 2사 1, 2루서 등장해 3B-1S에서 두산 베테랑 마무리 김강률의 5구째 높은 직구(147km)를 받아쳐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첫 홈런을 결승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고승민은 경기 후 “원래는 멀리 보고 치는 스타일인데 3B-1S에서 홈런을 생각하지 않고 힘을 뺐다”라며 “솔직히 잘 맞은 건 알았지만 펜스를 넘어갈 줄은 몰랐다. 우익수 키만 넘겼으면 했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림수는 직구였다. 고승민은 “지난달 사직에서 김강률 선배의 직구에 당한 기억이 있어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비를 했다. 직구만 생각하고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흐뭇해했다.

잠실 3루를 가득 메운 원정팬들을 보며 베이스를 도는 기분은 어땠을까. 고승민은 “소름이 막 돋았다”라고 웃으며 “전 타석에서도 응원 소리가 커서 놀랐는데 홈런을 치니 소름이 돋았다. 물론 긴장이 많이 됐지만 지금은 마냥 좋다”고 말했다.

고승민은 북일고를 나와 2019 롯데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해 통산 타율 2할1푼9리, 시즌 타율 1할7푼5리를 기록 중인 평범한 외야수다. 거듭된 슬럼프로 이달 초 잠시 2군으로 향해 재조정 기간을 가졌고, 시즌 장타율이 2할대로 타구를 멀리 날리는 유형의 타자도 아니었다.

때문에 본인도 홈런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고승민은 “첫 홈런이 이런 순간에 나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야구하면서 아예 홈런을 못 칠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첫 홈런을 치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역시 부모님이었다. 고승민은 “야구가 안되도 늘 연락을 주시고, 잘하라고 응원해주시면서 용돈도 보내주신다”라며 “오늘은 경기장에 오시지 않았는데 대전 경기 때는 종종 직관을 와주신다.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진심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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