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SSG가 지금 1위인 이유… 추신수 홈런이 아닌, 그 다음 장면에서 보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의 일주일은 정말 고단했다. 주중 잠실에서 두산과 혈투를 치렀다. 연장만 두 번이었다. 여기에 LG와 주말 3연전 또한 9회 마지막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1~2점차 승부였다.

빡빡한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경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그라운드에서 치고 던지는 것 외의 추가적인 체력 소모가 더 커진다. SSG의 한 코치는 22일 경기를 앞두고 “우리들도 이렇게 힘든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나”라고 안쓰러워했다. 그러나 SSG는 그런 강행군에서도 4승1패1무라는 최고의 성적과 함께 기분 좋은 휴일에 돌입했다. 2위 LG와 경기차도 4경기로 벌렸다.

주중 두산과 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한 SSG는 20일부터 22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도 강인한 집중력을 뽐냈다. 20일 경기에서는 0-4로 뒤지고 있다 끝내 경기를 뒤집어 5-4로 이겼다. 21일 경기에서도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끝까지 추격해 LG 불펜을 소모시켰고, 22일은 0-1로 뒤진 8회 2사 후 추신수의 홈런에 이은 릴레이 득점으로 3-1 역전승했다.

22일은 사실 추신수의 홈런 한 방이 가장 높은 승리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것도 2사 후에 단번에 경기를 동점으로 되돌렸기 때문이다. LG 불펜의 전략을 모두 다 꼬아놓는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우리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를 그 다음 장면에서 뽑았다. 홈런을 치고 난 뒤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본 추신수도 후속 득점을 보면서 팀의 강인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추신수의 홈런이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1-1, 그리고 여전히 2사 후였다. 하지만 SSG가 여기서 흐름을 이어 갔다. 최지훈의 안타가 나왔고, 최정이 볼넷을 골랐고, 크론과 박성한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추신수는 “사실 홈런을 치고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흐름인데 지훈이가 출루를 하고 도루까지 성공을 시키며 상대 투수에게 부담을 줬다”면서 “내 홈런보다도 그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좋았다. (우리 팀이) 그런 게 좋아진 것 같다”고 오히려 후배들을 칭찬했다.

추신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1위를 하고 있는 이유는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서로를 믿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SSG는 승부처에서 좀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고, 한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SSG는 이제 30승 고지 선착에 1승을 남겼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