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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반도체 협력' 선봉…미국, 과감한 지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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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캠퍼스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한미 양국 정상 사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었다.

재계는 이 한 장면을 두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경제안보 동맹'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미국으로선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를 견제하는 동시에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삼성전자를 교두보 삼아 공고히 다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D램) 시장에서 42%를 점유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핵심인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에서는 대만 TSMC에 이어 2위로 18.3%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30'을 지난 2019년 발표한 바 있다.
아주경제

이재용 부회장 안내받는 한미 정상 (평택=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22.5.20 jeong@yna.co.kr/2022-05-20 18:49:44/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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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찾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만5000평)로,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0만㎡)과 비슷하고 축구장 400개에 달한다. 평택 제1공장(P1)과 제2공장(P2)은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팹) 기준 각각 세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3라인(P3)은 더 큰 규모라, 완공 후 세계 최대 규모 팹 기록을 세울 것이 유력하다.

덩치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최고다. 평택캠퍼스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차세대 메모리로 불리는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를 비롯해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다양하다. 2017년 가동을 시작한 P1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0년 가동에 나선 P2에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이 가능한 복합 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앞세워, 외국 기업의 자국 내 생산 제조 시설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는 데 있어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와의 기술 동맹을 강화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을 제한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방한 기간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이 바이든 대통령과 동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반도체 동맹에 부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평택캠퍼스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처음 공개했다. 3나노 공정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삼성전자가 TSMC보다 우위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미국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 투자를 확정, 최첨단 칩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공장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3000개의 새로운 하이테크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이로써 삼성이 미국에서 이미 지원하고 있는 2만개의 일자리에 더 추가되는 셈”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삼성SDI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의 조인트벤처(JV) 설립 계획도 언급하면서, 향후 삼성의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추가 투자 계획도 사실상 공식화했다. 현재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이 조만간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한 선물로 미국은 다른 국가로 수출이 제한되는 미국의 반도체 핵심 장비 공급을 허가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기대하는 것은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 수혜다. 해당 법은 세제혜택 등을 통해 시설투자액의 40% 정도를 돌려주는 게 골자다. 미국 인텔이 삼성전자, TSMC 등 외국기업을 배제하자는 로비를 하고 있지만,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하는 기업을 혜택에서 제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미 간 반도체 협력이 강화되면 관련 기업간 투자 확대도 활발해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 양국 정상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회동은 양국의 반도체 동맹을 다지는 초석”이라며 “앞으로도 한·미 경제안보 동맹에서 반도체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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