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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바이든과 케미 과시' 尹, 안정적 외교 데뷔전…對中관계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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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한미동맹 격상 최대 성과…바이든과 스킨십 쌓으며 신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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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Korean Air And Space Operations Center)를 방문해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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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2박3일간의 첫 외교 무대를 마무리했다. 취임 후 10일 만에 맞이한 미국 정상과의 외교 시험대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단 평가가 나온다.

한미 정상 차원에서 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는 데 합의하고, 대북 확장억제력을 구체화한 것은 성과다. 다만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우리 외교의 외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상황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尹, 외교데뷔전 마무리…한미동맹 격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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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을 찾아 작전 현황을 보고받은 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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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25분쯤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일정을 마치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2박3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무리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출범을 공식 선언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의 가장 큰 성과는 한미동맹의 격상이다. 우리 정부는 한미 정상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에 합의했단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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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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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동맹'을 확인한 것도 성과다. 필요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미군의 전략자산을 적시에 전개하는 등 대북 확장억제를 구체화했다.경제안보와 관련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라는 실제 현장을 양 정상이 함께 방문하는 등 국민 체감형 실천적 성과사업을 도출하는 데 주력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윤 대통령이 자신이 갖고 있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구상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 같다. 사실상 MB정부 '비핵개방 3000'의 2022년 버전인데 바이든이 흔쾌히 맞장구를 쳤을지는 모르지만, 윤석열 정부가 막 출범한 상황에서 미국 최고 정상과의 대화 속에서 외교안보, 통일, 대북정책에 대한 나름의 스탠스를 만들어가는 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정상, '케미스트리' 뽐내…스킨십 쌓으며 신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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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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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미 정상이 빠른 시간 내 만나 신뢰를 구축했단 게 긍정적이다. 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직접 빨리 만나 스킨십을 했단 것"이라며 "바이든과 많은 대화와 스킨십을 했단 게 중요하다"고 평했다.

이날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소인수회담이 예상보다 두 배 이상 길어진 이유를 설명하며 "두 정상이 공감을 많이 하고 서로 감동을 하고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양 정상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하지 않느냐"며 "두 분이 멋진 파트너를 만났다고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한미간 합의한 내용들이 구체성을 띤 아웃풋이라기보다 윤석열 정부 초기에 한미간 궁합을 맞춰가는, 스탠스를 맞춰가는 의미에 가깝다고 본다"며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것이고 대화를 통해 충분한 이해가 이뤄졌다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경제안보와 기술동맹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큰 고마움을 표하고 돌아간 것 같다"며 "우리가 얻은 것을 보자면 향후 '퍼펙트스톰'이 우려되는데 향후 미국이 외환시장 협력 등을 통해 우리 뒷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관계는 과제로…尹 안정적 외교 데뷔, 지선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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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강당에서 한미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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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예상되는 반발에 대한 대응은 윤 대통령의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김 교수는 "중국을 호명하진 않았지만 IPEF가 출발부터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삼척동자도 안다"며 "정부는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아 자극을 최소화한다고 하지만 IPEF는 대(對)중국 견제 압박 성격을 갖기 때문에 향후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가져갈지는 한국외교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 상황을 고려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용외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 확대 등 대북 확장억제 강화 기조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강력한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셈법을 바꿔놓겠단 의도로 보인다"며 "다만 북한이 이에 굴복하거나 순응하리라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신인으로 안정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차 교수는 "0선이고 정계 데뷔 9개월 만에 당선됐는데 외교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유연하고 주도적으로 호스트 역할을 해냈다"며 "지방선거가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컨벤션 효과를 누리면서 국내정치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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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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