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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스피·코스닥 기업 10곳 중 2곳 '신저가'…긴 불황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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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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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10곳 중 2곳 꼴로 올해 봄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두드러지는 증권시장 약세의 또다른 단면이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까지는 약세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이번달 20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종목 2497개중 종가를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총 50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20.1%다. 코스피 시장이 940개 중 160개로 17%, 코스닥 시장에서서는 1577개 상장기업 중 343(22%)였다.

시총 상위권에 있는 기업들도 신저가를 피해가지 못했다. 국내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6만48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고, 시총 5위인 네이버는 지난 12일 27만원을 기록했다. 역시 같은 시총 상위권이자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성장주로 평가받는 카카오도 지난 19일 8만4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5월 16일·5만4천원), 셀트리온제약(5월 19일·7만3천900원), CJ ENM(5월 12일·10만4천200원) 등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전체의 10.7%인 266개로 신저가 종목의 절반 수준이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120개(12.8%), 코스닥 시장에서는 146개(9.4%)였다. 신고가 종목에는 동일제강, KG스틸, 한일철강, 세아제강등 철강 종목이나 현대사료, 한일사료등이 포함됐다.

주식시장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는 반등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은 하반기 중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은 하반기 성장률 회복과 연준 긴축 속도 조절을 자극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도 수출 순항에 힘입어 작년을 넘어선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분기 안에 종료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코로나19 확산을 제어해 중국 공급망 차질이 2분기를 정점으로 완화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를 상정한 것”이라며 이 경우 300선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이 금리인상 의지가 여전한 가운데,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돌아올 환경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금융 여건이 적절하다고 느껴지고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것을 볼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하방 위험은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라며 “금리 인상, 자산 축소 등 긴축 속도가 예상을 웃돌면 침체 우려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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