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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진통에 소리치며 병원 엘리베이터 탄 美산모, 한 층 올라가던 중 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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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Medical City Dalla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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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이 시작돼 병원에 간 미국의 한 임신부가 경비원의 도움으로 엘리베이터에서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19일(현지 시각) NBC 5 등에 따르면 미국 어머니의 날이던 지난 8일 미국 텍사스주 메디컬시티댈러스 병원의 엘리베이터에서 아기가 태어났다.

당시 넷째를 임신 중이었던 베차베스 프레즈는 진통이 시작되자 남편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입구에서 프레즈는 경비원 일라이 데빌라의 도움을 받아 차량에서 내려 휠체어를 타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조선일보

/Medical City Dallas 유튜브


무전기에 말을 하며 베차베스를 이동시킨 일라이는 황급히 두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베차베스를 태웠다. 베차베스는 진통에 고통스러워하며 하의를 내리려는 듯한 몸짓을 보였다. 이후 2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베차베스는 무릎에 아기를 안고 내렸다. 한 층을 올라가는 짧은 순간에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병원 CCTV에 이 같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베차베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일라이에게 아기 머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안전하게 딸을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라이에게 감사하다고도 전했다.

일라이는 “누군가 급하게 병원 입구에 차를 대는 것을 봤다. 진통 중인 베차베스가 보여 휠체어를 들고 달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아기가 나온다는 걸 알게 됐고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휠체어를 뒤로 젖혔다”고 했다. 이후 일라이는 베차베스가 출산한 아기를 받아 그에게 건네줬다고 한다.

일라이는 “아기가 울기 시작하자 어머니는 조용해졌다”며 자녀가 2명 있지만 출산을 지켜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 아기가 나의 셋째처럼 느껴진다”며 “아기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고, 어머니의 날이나 생일도 함께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베차베스가 낳은 딸의 이름은 미아(Mia)로 지어졌다. 현재 미아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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