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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르는 대출금리, 저소득층·자영업자·청년층 가장 취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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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대출금리가 오르면 저소득층, 자영업자, 청년층 가구의 재무 건전성이 가장 취약해진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2일 발표한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금리 인상기엔 저소득층, 자영업자, 청년층 가구의 재무건전성이 눈에 띄게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대출은 2021년 한 해에만 1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1756조원대로 급증했다. 비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세도 확대되면서 지난해 4분기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의 48.2%를 차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가계부채 상황을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0.5%, 1%, 2% 오를 경우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이자비용과 부채상환비율(DSR) 변화를 중심으로 가계 재무건전성 변화를 각각 평가했다.

가장 큰 폭의 대출금리 상승 가정치인 2% 인상을 적용해보면 소득수준별 분류에서는 하위 3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이 이자비용이 적은 수준임에도 낮은 소득수준으로 인해 DSR이 약 3.8% 늘면서 타 소득계층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를 대상으로 대출금리 2% 인상을 적용했을 때 가계의 DSR이 32.4%에서 35.1%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고소득층의 DSR은 29.0%에서 31.4%까지 약 2.4% 인상에 그쳤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상환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재무 건전성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2% 상승할 경우 자영업자 가구의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433만원에서 643만원까지 늘어 증가 폭은 약 210만원이었다. 자영업자 가구의 DSR는 39.6%에서 43.0%로 오르며 약 3.4% 상승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종사 자영업자 가구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39세 이하)의 DSR 증가 폭이 가장 높았다. 청년층 가구의 DSR은 35.2%에서 38.1%까지 약 2.9% 상승해 타 연령대 대비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는 청년층 가구가 소득 대비 보유한 부채 규모가 과도하다는 의미로, 대출금리 상승 시 이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의 상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계부채의 부실화 위험이 높은 저소득층, 자영업자, 청년층 가구에 대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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