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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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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8년 만에 '중도좌파'로 정권 교체…"새 총리 쿼드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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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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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노동당 총리 내정자/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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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다수당에 오르면서 8년 만에 집권당이 교체됐다. 노동당 대표 앤서니 알바니즈가 새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이날 하원의원 151명과 상원의원 40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개표가 80% 가량 이뤄진 가운데 노동당이 하원 73석을 확보, 55석에 그친 자유·국민 연합을 꺾고 다수당에 오르게 됐다. 노동당이 4석을 더 가져가거나 연정을 통해 76석 이상을 확보하면 알바니즈는 호주 새 총리에 확정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와 통화하면서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이끌어온 자유·국민 연합 대표직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계인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가 신임 총리에 오르면 호주 최초의 비 앵글로-켈틱계 총리가 탄생한다.

알바니즈는 노동당이 다수당 지위를 사실상 확정한 기념 행사에서 "호주 국민에 걸맞은 정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나는 공공주택에서 장애 연금을 받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성장했다"면서 "호주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과 사회 복지 사업 투자에 집중해 기후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앞선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 대한 정부 평가와 인플레이션, 저임금 노동 등에 대한 논쟁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알바니즈는 노동시장과 환경 등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알바니즈는 총리 취임 선서를 한 뒤 23일 일본에서 열릴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대(對)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즈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쿼드 정상회담은 호주의 최우선 과제"라며 "호주에 정권 교체가 있고 특히 기후 변화에 대한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일 호주로 돌아와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내각 구성은 다음 주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은 전날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정당들이 다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76석의 과반이 필요하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노동당은 현재 73석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노동당은 50년 전 중국과의 국교 수립을 단행했고, 경제 측면에서도 연계를 강화해왔다. 이 때문에 정권이 교체되면서 호주의 대중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모리슨 총리 정부는 지난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과 함꼐 미국·영국·호주 3국 안보동맹 오커스도 결성한 바 있다.

우선 BBC 등은 "노동당과 알바니즈 총리 내정자가 외교정책에서는 중국의 남태평양 확장을 견제하려는 모리슨 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호주의 정권 교체 후 중국에 대한 시각차로 인해 쿼드나 오커스 동맹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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