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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달만에 달라졌다…S공포 덮치나, 제조업경기 부정평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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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에 대한 전문가 평가가 한 달 만에 긍정에서 부정 쪽으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 등으로 물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중국 봉쇄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다. 이런 추세가 계속한다면 물가 오름세와 경기 둔화가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 5월 제조업 부정 평가 긍정보다 많아져



중앙일보

5월 현황, 6월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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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업연구원은 지난 9일~13일에 걸쳐 실시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에서 5월 전체 제조업 업황 PSI가 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PSI는 산업연구원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72명에게 235개 업종의 체감 경기 평가를 묻고 이를 수치로 발표하는 조사다. 지수 0~200 중 200에 가까울수록 경기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다는 의미다. PSI가 100 이하면 긍정보다 부정 평가가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 4월 제조업 현황 PSI는 102로 3월 87보다 15포인트 오르면서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급격하게 오른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되면서 제조 기업 채산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업 현황 PSI는 한 달 만에 11포인트 하락하면서 100 이하로 다시 떨어졌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이번 달 국내시장판매 지수(95)가 4월(99)보다 4포인트 하락하며 부정 평가를 이끌었다. 국내시장판매는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을 하회했다. 이번 달 생산수준 평가(101)도 전달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고, 수출(99)도 1포인트 하락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봉쇄에 주력 ICT 부진, 철강·섬유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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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현황, 6월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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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현황 PSI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다. 여기에 최근 중국 봉쇄 정책이 강화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더 커졌다.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비대면 수요 감소로 한국 제조업의 주력 분야인 정보통신기술(ICT) 판매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이번 달 현황 PSI에서 ICT 분야 중 전자(75)는 4월에 비해 23포인트 떨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중국발(發) 경기 둔화 우려는 잘나가던 철강(77)·섬유(83) 등 소재 업종 경기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철강은 중국 봉쇄 정책과 물가 상승 등 복합적 이유가 겹치면서, 4월(114)보다 현황 PSI가 37포인트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처음 100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이유로 섬유 분야 현황 PSI도 4월(128)보다 45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 경기의 척도라고 평가받는 기계(75)도 전 달에 비해 이달 10포인트 하락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번 달 현황 PSI에서 10개 세부 제조업종 중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반도체(114)·자동차(109)·조선(105)·바이오헬스(105) 뿐이다.



다음 달 경기 전망 평가도 100 이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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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현황, 6월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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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 상황을 평가하는 현황 PSI뿐 아니라 앞으로 업황을 나타내는 전망 PSI도 하락했다. 6월 전망 PSI(94)는 5월 전망 PSI(103)보다 9포인트 하락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현황 PSI와 전망 PSI가 모두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6월 전망 PSI 중 국내시장판매(94)는 전달보다 11포인트 떨어지며 5개월 만에 100 이하를 기록했다. 6월 전망 PSI 중 수출(97)도 한 달 새 7포인트 하락하며 역시 100 밑으로 내려갔다. 내수와 수출 전망이 동시에 긍정보다 부정 평가가 많아진 것도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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