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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루나·테라 사태에 국내 거래소들 ‘스테이블코인’ 주의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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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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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의 여파가 확산하자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가치가 고정된 가상통화) 거래에 주의를 당부했다. 모든 가상통화에 대해서도 “특정 주체가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정이 오는 23∼24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해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22일 국내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최근 일제히 ‘스테이블 코인 및 관련 가상자산에 대한 유의사항 안내’를 공지했다. 이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 이후 국내 거래소들에게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유의점을 알리라고 권고한 것에 따른 것이다. 루나 사태가 터졌지만, 금융당국이 검사 또는 감독할 법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거래소들의 공지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투자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아보기 위한 조치다.

국내 거래소들은 현재 각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과 스테이블코인에 연동된 가상통화 목록도 유의사항과 함께 함께 공지했다. 각 거래소에 상장된 스테이블코인 및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된 가상화폐는 업비트 13개, 빗썸 10개다. 코인원은 루나와 테라KRT를 포함해 11개, 코빗은 루나를 포함해 6개였다.

4대 거래소 중 코인원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내재된 알고리즘이 의도대로 동작하지 않은 경우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할 수 있고, 연동된 모든 가상자산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란 법정통화나 가장자산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다른 가상자산과의 가치 연동을 통한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말한다.

국내 4개 거래소에 모두 상장된 스테이블 코인 관련 종목은 트론(TRX)이다. 트론은 알고리즘에 기반한 트론 스테이블 코인 ‘USDD’와 연동되며, 소각과 발행을 통해 유통량을 조절함으로써 USDD가 미국 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거래소는 “트론의 유통량에 관한 사항이 USDD와 상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USDD 가치가 달라지면 트론의 시세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들은 전체 가상통화 거래에 대한 위험도 공지했다. 공지 내용은 4개 거래소 모두 동일했으며 “가상자산은 법정통화가 아니므로 특정주체가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경고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근 루나의 99% 폭락 사태로 거액의 손실을 본 투자자가 나오자, 가상통화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들은 이어 “가상자산은 365일 24시간 전 세계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수요 및 공급, 각 가상자산의 정책, 국가별 법령 및 제도, 네트워크 상황 등 다양한 요인으로 급격한 시세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격 변동폭에 제한이 없으므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음을 특히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올해 1월 발간한 ‘최근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안 발표와 각국의 규제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2020년 3분기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2월 기준 1300억달러(165조49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거래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73개로 시가총액 774억달러의 테더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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