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의료 AI 전성시대…데이터 가공 기업이 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의료 AI(인공지능) 성장의 근간이 되는 '의료 데이터' 가공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인그래디언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의료 AI(인공지능) 성장의 근간이 되는 ‘의료 데이터’ 가공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AI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42% 성장해 2027년 약 994억9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의료 AI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 있다. AI 기술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데이터 가공’ 기술이다. 의료 데이터 라벨링은 AI에게 명도, 대조도, 공간주파수, 균질성, 곡률, 길이 등 정상 조직과 병변을 구분하는 노하우를 일일이 알려주는 작업으로, 의료 데이터 라벨링이 얼마나 섬세하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AI 분석 정확도가 달라진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의료진들에게도 피로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의료 AI 개발의 기반인 ‘데이터 가공’에 전문화된 기업으로는 인그래디언트, 코어라인소프트, 메디컬아이피 등이 손꼽힌다.

‘세그멘테이션’ 기술에 집중…복잡한 병변도 빠르고 정확하게 라벨링

의료영상 데이터 라벨링의 핵심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염증·결절 등을 인식하는 ‘디텍션(Detection)’과 우리 몸의 장기와 각종 병변 등을 세분화하고 아웃라인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세그멘테이션(Segmentation)’이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인그래디언트는 ‘인터렉티브 세그멘테이션’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메디라벨’을 개발해 여러 대형 병원과 의료진에 제공한다. 라벨링 클릭 위치 정보, 클릭 순서 정보, 데이터 종류에 따른 클릭 패턴의 변화 등 ‘사용자 행동로그’와 상호작용 시간정보, 도구별 사용시간정보, 도구별 로딩 시간정보 등의 ‘시간로그’를 분석해 데이터를 축적한다. 행동로그와 시간로그 데이터 값은 인터렉티브 세그멘테이션 알고리즘을 적용한 이후부터 축적이 가능해 데이터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다.

메디라벨은 딥러닝 AI를 활용해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의료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가공할 수 있는 데이터 전처리 솔루션이다. 기존 대비 라벨링 속도 10배, 정확도 2배 수준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인그래디언트는 올 하반기 메디라벨 클라우드 버전에 대한 개발을 통해 사용자패턴을 학습해 사용할수록 성능이 향상되는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분야로의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준호 인그래디언트 대표는 “국내 의료 AI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적용됐다. 인공지능 개발의 근간이 되는 의료 데이터 가공 기술에 집중해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를 통한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어라인소프트, 전 세계 폐암 검진 대표 솔루션으로 우뚝

코어라인소프트는 대표 제품 ‘AVIEW LCS PLUS’를 통해 흉부 CT 촬영으로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심혈관질환 등을 동시에 자동으로 검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솔루션은 AI를 활용한 질환 분석과 진단, 치료 계획, 상세 리포트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업무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인다. 이에 국가폐암검진에 사용되는 의료인공지능 솔루션 공급 기업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유럽 5개국이 참가하는 다국적 폐암 검진 프로젝트와 독일 폐암 검진 임상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글로벌 AI 폐암 진단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사용 중이며, 중국 최대 종합 병원 닝샤를 비롯해 대만 국립대 병원, 가오슝 창궁 메모리얼 병원 등에 AI 폐질환 진단 제품인 ‘aview:COPD’를 공급했다.

데이터 가공부터 메타버스 구현까지…인체 내부를 ‘디지털 트윈화’하다

AI를 활용해 의료영상에서 장기, 병변 등 해부학 구조물 분할·분석 기술을 보유한 메디컬아이피는 분할된 구조물을 3D모델링하고 가공해 3D프린팅 모델을 출력하거나 이를 메타버스 상에 구현하는 XR(확장현실) 기술을 자랑한다. 메디컬아이피는 이런 기술을 토대로 환자의 정확한 인체 내부를 디지털 트윈화해 수술 계획, 수술 내비게이션, 의료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의료 AI 구축의 가장 기본인 데이터 가공부터 메타버스를 적용한 메디컬 제품 라인업까지 선보이며 의료 인공지능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환자의 디지털 트윈을 3D프린팅 기술로 연계한 의료용 3D프린팅 솔루션 ‘아낫델(ANATDEL)’ △수술 내비게이션용 의료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MEDIP PRO AR’ △의료 메타버스 구현에 특화된 디지털 아나토미 테이블 ‘MDBOX’ 등이 대표 제품이다.

[류지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