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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원숭이두창’ 한국 상황은…질병청 “진단·검사법 이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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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3개국서 확진자 92명 확인

국내 발생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한겨레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천연두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으로 증상도 비슷해 ‘천연두의 사촌’이라 불린다. CDC/신시아 S. 골드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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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동까지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국내 발생에 대비한 검사·진단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22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를 완료했다”며 “원숭이 두창이 국내 유입됐을 때 신속히 환자를 감별함으로써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원숭이두창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어 진단검사법과 관련해 질병청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PCR)으로 100개 정도의 바이러스까지 검출이 가능한 검출민감도를 가지고 있고 현재 질병청에서만 검사가 가능하다”며 “원숭이두창이 국내에 유입됐을 때 신속히 환자를 감별해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은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사람 두창(천연두)’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발열과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전신과 손에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과 같은 증상이 2∼4주간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되고 최근 치명률은 3∼6% 안팎이다. 병변과 체액이나 호흡기 비말(침방울)이나 침구 등 오염된 물질과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염되는 특징을 가진다.

세계보건기구(WHO)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3∼21일 오후 1시(현지시각)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영국과 미국 등 12 개국으로 확진자는 92명, 의심자는 28명이다. 질병청은 “해외여행 증가와 최장 21일의 비교적 긴 잠복기 등의 영향으로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상황변화에 따라 관리대상 ‘해외감염병 지정’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가 확인한 12개국 외에도 중동에서 처음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감염사례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21일 이스라엘 언론을 종합하면 20일(현지시각) 30대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숭이두창 유행과 관련해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사무소 소장은 20일(현지시각) “유럽에서 대규모 모임과 축제, 파티가 있는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어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이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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