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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양궁 리커브 대표팀, 광주 월드컵에서 단체전 금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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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광주 양궁월드컵] 최미선·이가현·안산, 김우진·이우석·김제덕 금... "기쁨 관중과 나눠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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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광주 양궁월드컵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 김제덕 선수가 활을 쏘고 있다. 왼쪽에는 이우석 선수.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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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소식을 알렸던 남녀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광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금 소식을 알렸다. 관중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선수들은 "시합했던 경기 중에 가장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즐거웠다"며 한 데 입을 모았다.

22일 오전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2 광주 현대 양궁월드컵 남녀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최미선·이가현·안산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 김우진·이우석·김제덕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이 차례로 금메달 소식을 알렸다. 안방인 한국에서 오래간만에 열린 양궁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은 '텐' 행진을 이어갔다.

압도적인 스코어였다. 4세트까지 이어지는 양궁 리커브 경기에서 남녀 대표팀은 모두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김제덕의 '화이팅!'은 여전히 건재했고, '광주여대 20학번' 안산은 익숙한 학교의 풍경 속에서 1번 사수로 나서 10점을 쏘아내며 학교의 기운을 제대로 받았다.

안산의 10점 행진, 3세트만에 결판 냈다

지난 19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터키와의 8강전, 인도와의 준결승에서 차례로 승리하고 광주여대 경기장을 밟은 최미선(순천시청)·이가현(대전시체육회), 그리고 안산(광주여대). 세 선수는 결승전에서 독일을 만나 금메달을 건 일전을 펼쳤다.

첫 세트부터 안산이 물을 만났다. 안산은 첫 번째 세트 두 번의 격발에서 모두 10점을 쏘아내며 '텐'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독일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첫 세트 도합 55점을 기록하며 같은 점수를 만든 독일과 세트 스코어를 1점씩 나눠가지며 균형을 유지한 채 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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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광주 양궁월드컵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여자 대표팀 최미선·이가현·안산 선수가 경기에 나서고 있다. ⓒ 광주광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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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세트에도 안산은 첫 격발에서 화살이 10점 구역 안쪽 원에 맞는 '엑스텐'을 쏘아내며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이어 이가현도 10점을 쏘아내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독일 선수들은 첫 격발에서 모두 9점 이하를 쏘아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두 번째 세트에서 56점을 기록하며 54점의 독일을 눌렀다.

2세트가 끝난 시점에서 세트 스코어는 3-1. 세 번째 세트에서도 승리를 거두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시점, 이번에는 세 선수들이 나누어 10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미선 선수가 '엑스텐'을 쏘는 등 활약을 이어갔고, 안산과 이가현도 10점을 쏘아대며 독일을 돌려세웠다. 마지막 세트 점수는 57-53.

결국 최종 세트 스코어 5-1로 한국이 승리를 가져갔다. 오래간만에 국내에서 열린 양궁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거두자 현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역시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냈고, 선수들 역시 손을 흔들어보이며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시상식 세레머니도 남달랐다. 안산 선수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세레머니는 '브이자'를 거꾸로 뒤집는 세레머니였다. 선수들은 함께 세레머니에 나서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여전한 김제덕의 '화이팅', 그리고 여전한 활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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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광주 양궁월드컵 남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김우진 선수가 격발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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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자 단체 결승전이 펼쳐졌다. 김제덕(경북일고)를 비롯해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이 출전한 남자 단체전 대표팀은 방글라데시·카자흐스탄, 그리고 스페인을 지난 19일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흘만에 열린 결승전에서 남자부 선수들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경기를 펼쳤다.

1세트 시작부터 한국의 '텐' 행진이 이어졌다. 김우진·김제덕·이우석은 연속 10점 득점으로 1세트를 시작했다. 상대편 이탈리아의 기가 눌렸다. 첫 시작에서 24점에 그쳤다. 한국은 이어 김우진과 김제덕이 10점을 또 쏘아내며 기세를 잡고 들어갔다. 59-53으로 1세트 스코어를 가져간 한국은 세트 스코어 2-0으로 2엔드에 들어섰다.

2세트 이탈리아가 9점과 10점, 9점을 기록하며 영점을 잡았나 싶었다. 한국은 김우진이 10점으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김제덕과 이우석이 9점씩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위기에 놓였다. 물론 이우석은 라인에 걸쳐 화살을 쏘아 과녁을 한 번 더 확인해야 하는 여지를 남겼다. 그럼에도 반환점을 돈 상황 스코어는 28-28. 동점이었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은 어김없이 두 번째 격발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가 10점을 곁들여 57점으로 2세트를 마무리하자, 한국은 김제덕과 이우석의 10점 행진이 이어지며 동점을 맞췄다. 낭보도 있었다. 앞서 확인이 필요했던 이우석의 첫 격발이 10점으로 인정된 것. 한국은 58-57로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시작 시점에서 세트 스코어는 4-0. 어김없이 한국 선수들의 '텐 행렬'은 이어졌다. 김우진이 10점을 쏜 데 이어, 김제덕이 10점을 연달아 기록하며 특유의 경쾌한 '화이팅'을 외쳤고, 이우석도 9점을 쏘며 승기를 잡았다. 3엔드 스코어도 57 대
52. 한국은 세트 스코어 6-0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세레머니는 김제덕의 '특별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화이팅!' 세레머니. 관중들 앞에서 크게 "화이팅!"을 외친 세 선수들은 시상대 위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 함께 축하를 나눴다.

"대한민국 양궁, 관중들 앞에서 보여줘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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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광주 양궁월드컵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우승한 (왼쪽부터) 이가현·최미선·안산 선수가 세레머니를 재현해보이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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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직후 최미선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긴장했는데, 많은 관객들이 와 주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 산이와 가현이도 잘 해준 덕분이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특히 최미선 선수는 "다른 선수들에게 '이게 대한민국 양궁이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덧붙였다.

안산 선수도 자신이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시합을 뛰는 것에 대해 "익숙한 풍경을 보면서 시합한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는데, 그에 걸맞게 즐겁게 시합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시합했던 것 중에 가장 많은 관중이 와서 즐겁기도 하고, 신나기도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선수들의 'V'자 세레머니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광주를 연고로 두고 있는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안타 세레머니를 따라했다는 것이 안산 선수의 설명. 안산 선수는 "야구를 보는데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V자 세레머니를 해서, 언니들에게 같이 하자고 했다"며 웃었다.

승리 요인은 최대한 상대방을 신경쓰지 않고, 세 선수가 서로 잘 하자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안산 선수는 "언니들과 계속 조금만 더 잘 쏘자고, 점수를 차근차근 내자고 서로 이야기했다"며 비결을 풀어냈다.

이가현 선수는 이어지는 개인전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오전에 경기를 했으니 바람 방향이나 상황에 익숙해졌을 것"이라면서, "수월하게 경기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 주시라"라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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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광주 양궁월드컵 남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 (왼쪽부터) 김우진·이우석·김제덕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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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난 남자 대표팀 김우진 선수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의 기쁨을 관중 분들과 함께 나눠 영광"이라고 전했다. 김우진 선수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16강부터 결승까지 올라올 때 스코어가 그리 좋지 못했다. 내가 10점을 넣어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더욱 집중했다"며, "다행히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앞선 예선 상황을 전했다.

김제덕 선수는 "뿌듯하다"면서, "베테랑 형들과 함께 금메달 따게 되어서, 목표에 한 발짝씩 나아가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제덕 선수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의 경기가 처음이라고. 김제덕은 "우리나라 관중 분들 앞에서 같이 시합한 것은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했다"며 털어놓기도 했다.

'화이팅!' 세레머니는 누가 하자고 했을까. 김우진 선수는 "김제덕 선수가 세레머니를 꼭 하고 싶다고 형들을 설득해서 하게 되었다"며 웃었다. 김제덕 선수도 '화이팅!' 소리가 경기 중에 작아지지 않았냐는 짖궃은 질문에 "경기 중에 최선을 다해 '화이팅!'을 외쳤다"며 화답했다.

이우석 선수는 "지난 도쿄 올림픽 때 다른 선수들 경기를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것을 양분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따라잡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했다"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어지는 파리 월드컵에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22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리커브 개인전 결선에 나선다. 최미선·이가현·김우진·이우석 선수는 각각 다른 선수와 준결승을 치른 뒤 결승에 나선다. 결승에서 한국 선수 네 명이 맞붙는 진기록이 나올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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