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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리헤이, 탈락해도 빛났던 'WSG워너비' 수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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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WSG 워너비 편

오마이뉴스

▲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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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했지만 잘싸웠다. 배우 채정안, 댄서 리헤이, 가수 이미주가 'WSG워너비' 선발 경연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자신들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5월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WSG워너비 멤버 12인을 선발하기 위한 최종 관문인 조별경연에서 '신선봉조'와 '비로봉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첫 번째조인 '대청봉조'가 4인 전원이 합격한 가운데, 두 번째 조인 신선봉은 전지현, 김태리, 제시카 알바까지 유일하게 3인으로 구성됐다.

신선봉조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참가자는 단연 제시카 알바였다. 보류자 면접 당시 "얽매이기 싫어하는 하루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팔자 고치고 싶어 나왔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쿨한 예능용 입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제시카 알바를 두고 대표들은 '엄정화냐, 아니냐'로 의견이 분분했다.

방송 이후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제시카 알바는 "주위에서 전화가 걸려오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회사에서는 'You're my star'라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방송 모니터를 보면서 유재석이 저를 두고 '쟤를 데리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는 게 보였다"며 남다른 눈썰미로 유재석을 당황하게 했다.

유재석은 "제가 장난으로 부탁해서 욕도 해주셨는데 욕이 찰지더라. 생활형이다"라고 언급하자 제시카 알바는 해달라고 "제가 욕을 끊었었다. 몇 년 전 새벽 기도를 하면서 욕을 안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상반기에 딱 두 번 욕을 한 게 바로 그날이다"라고 답하며 또 한번 박장대소를 자아냈다.

역시 보류자 면접을 거쳐 올라온 전지현은 제시카 알바 못지 않은 흥부자에 입담꾼이었다. 전지현은 "제가 지금 맘카페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시부모님이 목소리를 듣고 '우리 며느리 아니냐'라고 알아보시더라. 집에서는 참한 며느리인데 시부모님이 많이 놀라셨다. 올 추석부터는 '어머님 아버님 호박전 땡큐'라고 추임새를 넣어드릴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본인 출연 영상을 무한 반복해서 보고 있다는 전지현은 "제 주변 친구들, 조리원 동기들, 아파트 엄마들에게 영상을 다 돌렸다. 댓글도 챙겨보고 있다. 댓글중도 어떤 남성분이 '내 스타일이다'라고 하셔서 저희 남편이 긴장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제시카 알바는 김태리에게 미안한 게 있다고 고백했다. "화음을 맞추다가 제가 음을 놓쳤다. 생각도 안나고. 김태리 씨가 노래하면서 절 못 미더워하는 게 느껴졌다. 근데 전지현 씨도 그랬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김태리를 당황시켰다. 촬영을 앞두고 단체곡 리허설 당시 뭔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김태리가 한번 더 연습을 제안했던 것. 여기에 전지현은 "리허설 때 서로 모니터도 잘 안되고 하다보니까 서로 소리를 많이 지르는 상황까지 갔다. 각자 본인 파트 부르기에 바빴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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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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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청봉조가 워낙 이상적인 화음을 선보였던 터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신선봉조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대표들은 '현실적인 화음'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멤버 중 누가 제일 걱정되냐는 질문에 전지현이 "솔직하게 말씀을 드려도 되나"고 머뭇거리자, 미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시카 알바가 "하지 마요"라고 잽싸게 자진납세를 하여 폭소를 자아냈다.

전지현은 제시카 알바를 '알바 언니'라고 부르며 "목소리만 들었을 때 노래에서 인생의 깊이가 느껴졌다. 웬지 저보다 언니일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제시카 알바는 "전지현 씨보다 출산 빼고는 다 했을 수도 있다"라며 쿨하게 응수했다.

입담이 센 제시카 알바와 전지현 사이에서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김태리는, 신선봉 3인이 만일 고정팀을 이루며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네?"하고 난처한 반응을 감추지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세 사람의 오묘한 조합이 너무 웃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단체곡을 듣기 전 목풀기 시간으로 멤버들은 각자 준비한 개인곡을 선보였다. 전지현은 빅뱅의 '라스트 댄스'를, 김태리는 정인의 '장마'를 특유의 감성충만한 보컬로 소화해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다른 참가자들이 먼저 노래를 부를 동안 안절부절하며 유독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못했던 제시카 알바는 "그저께 연습을 열심히 하다가 '노동주'를 마셨다. 그게 이틀만에 영향이 온다"며 뜬금없는 음주후 숙취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을 선곡한 제시카 알바는 흥겨운 댄스에 랩까지 소화해내며 대표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신선봉 3인이 준비한 단체곡은 에코의 명곡 '행복한 나를'이었다. 제시카 알바는 리허설 때의 우려와 달리 안정된 보컬을 보여줬고, 김태리의 맑고 싱그러운 목소리에, 전지현의 유니크한 음색과 소울풀한 감성까지 더해지며 훌륭한 화음을 이뤄냈다.

제시카 알바는 만족감을 드러내며 "어제보다 잘한 것 같다. 리허설 때보다 나아진 게 오늘 잠도 안자고 계속 노래를 들었다"며 그간의 숨은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이 산을 넘지 않으면 제 팔자는 여기서 머물 것이다"라는 유쾌한 농담으로 마무리했다.

대표들의 심사숙고 끝에 김태리와 전지현이 합격했다. 제시카 알바는 아쉽게 탈락했다. 복면을 벗은 그녀의 정체는 바로 배우 채정안이었다. 도도하고 시크한 도시녀 이미지로 사랑받았지만 예능 출연은 적었던 채정안의 깜짝 등장에 대표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오디션 참가 이유에 대하여 채정안은 "진짜 성공하고 싶었다. 나이가 드니까 돈이 많이 필요하더라"고 쿨하게 고백했다. 탈락의 아쉬움에 대하여 채정안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근데 내가 뭐라고 기분나빠서 어쩌겠냐"며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 입담에 대해서는 "제가 원래 성격이 급하다. 생각나면 빨리 이야기하고, 어쩔 때는 생각도 안 하고 말한다"고 필터없는 고백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유재석은 "채정안의 입담이 원래 재야(?)에서는 유명하다"고 덧붙였다.

채정안은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회사에서는 자꾸만 기다려보라고 말리기만 하는게 "속이 터졌다"고 고백했다. 방송 출연 이후 예능 러브콜이 쏟아질 것 같다는 예상이 "지금 가릴 때도 아니다. 요즘 공진단을 많이 먹고 있다. 그만큼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른바 테크노 가수로도 활약했던 채정안은 예전에 가수활동했던 것을 요즘 세대는 몰랐으면 좋겠다고 쑥쓰러워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히트곡 메들리가 시작되자 화끈한 세기말 댄스까지 선보이며 감출 수 없는 끼를 드러냈다.

과거보다 오히려 춤 실력이 늘었다는 채정안은 뜬금없이 같은 시기에 역시 테크노 여전사 컨셉트로 활동했던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을 소환했다. "내가 먼저 '여전사' 콘셉트로 나왔는데, 이정현이 나오는 바람에 내가 요정이 됐다"며 울컥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아쉽게 탈락하긴 했지만 신선봉조 파트는 사실상 '채정안 특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세 번째 조로 파워풀한 성량을 자랑하는 비로봉조가 등장했다. 보류자 면접에서 남다른 예능감을 선보였던 손예진은 방송 이후 "요즘 회사에 저만 쳐다보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 번에 닮은꼴이 류승범이라고 고백했던 손예진은 요즘에는 중국 배우 유역비를 거론했다. 대표들은 류승범과 유역비는 전혀 매치가 안된다고 의아해하자 손예진은 "제가 어느날은 남자같이 생겼다가 어느날은 여자같이 생겼다고 한다"며 대표들을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다.

지원자들은 각자 준비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나문희는 제니의 '솔로'에 맞춰 전통악기인 해금 성대모사를 선보였고, 손예진은 <생생정보통>의 성우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몸풀기 개인곡 시간에 손예진은 이소라의 '내곁에서 떠나가자 말아요' 김혜수는 윤미래의 '시간이 흐른 뒤'를, 공효진은 박기영의 '시작'을, 나문희는 이선희의 '인연'을 각각 열창했다. 긴장했던 지원자들은 나문희는 "오장육부가 다 꼬였다. 변비가 있는데 다 나았다" 공효진은 "물을 계속 마셔서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투머치 토크들을 남발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비로봉조가 선보인 단체곡은 씨야의 '사랑의 인사'였다. 네 사람의 서로 다른 음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하모니에 대표들은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혜수는 살짝 음이탈이 났다며 아쉬워했지만 다른 지원자와 대표들은 실수를 느끼지 못했다며 격려했다.

최종 합격자는 나문희와 손예진이었다. 김혜수와 공효진은 아쉽게 탈락했다. 김혜수의 정체는 <스우파>의 댄서 리헤이, 공효진은 <놀면 뭐하니?>의 식구인 이미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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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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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헤이는 앞서 먼저 탈락했던 <스우파> 동료 가비의 출연을 봤다며 "곧 내 모습이겠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본업으로 돌아온 리헤이는 멋진 즉석 댄스 공연을 선보이며 박수를 자아냈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동안 춤에 가려서 보여주지 못했던 노래 실력까지 선보이며 또다른 반전 매력을 확인했다.

이미주가 등장하자 멤버들은 그간 WSG워너비 오디션 때문에 연락을 못했다며 이제 <놀면 뭐하니> 단체방이 다시 활성화 되겠다고 반겼다. 이미주는 아쉬운 탈락에도 "이 자리가 너무 좋다. 결과에 만족한다. 다른 무대에 또 도전하면 되니까"라고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

이미주는 WSG워너비 1차 오디션 당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로 숨겨둔 가창력과 맑은 음색을 선보여 뜨거운 화제를 이끌어낸 바 있다. 러블리즈 활동 당시 댄스 담당으로 인식되며 보컬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이미주로서는, 댄스와 예능에 있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록 최종 멤버는 되지 못했음에도 역시 WSG워너비 오디션의 수혜자로 꼽힌다. 또한 신봉선에 이어 이미주까지 WSG워너비 오디션에서 탈락하면서 <놀면 뭐하니>는 멤버들의 출연으로 인한 제 식구 챙기기라는 의혹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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