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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때 뜬 ‘심판의 날’... 내부 핵전쟁 지휘장비 보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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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E-4B 핵공중지휘통제기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이트워치’(NightWatch)란 별명을 갖고 있는 E-4B는 핵전쟁 발발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폭격기,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핵추진 잠수함 등 미국의 모든 핵전력 부대를 지휘해 ‘심판의 날 항공기’라 불린다.

조선일보

미 공군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 유사시 핵전쟁을 지휘해 '심판의 날 항공기'라 불린다. 2021년3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태우고 한국에 왔을 때의 모습이다.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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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지난달 말 국가공중작전센터(NAOC·National Airborne Operations Center) 창설 60주년을 맞아 E-4B 내외부 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E-4B는 보잉 747-200을 유사시 미 대통령이 하늘에서 핵전쟁을 지휘해 ‘하늘을 나는 백악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다. 1974년 첫 취역 이래 1975년까지 E-4A 3대, E-4B 1대가 실전배치됐고, 1979년부터 1985년까지 E-4A들이 E-4B로 개량됐다.

적의 핵전자기파(EMP) 공격에도 장비가 무력화되지 않고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방식의 비행계기와 첨단 방호 시스템들이 설치돼 있다. 총 3개층, 6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지휘업무 구역, 회의실, 브리핑실, 작전팀 작업 공간, 통신 공간, 휴식 공간 등으로 구분돼 있다. 유사시 미 SLBM 탑재 전략 핵잠수함 등과의 통신을 위해 최대 길이 8㎞에 달하는 견인 케이블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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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E-4B '심판의 날 항공기' 내부 모습. ‘나이트워치’란 별칭을 가진 E-4B는 핵전쟁 발발 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폭격기, 핵잠수함 등 미국의 모든 핵전력과 육해공 부대를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미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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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미 대통령이 쓸 집무실과 침실, 회의실, 브리핑룸 등은 2층에 집중돼 있다. 대통령이 주요 각료 및 군 수뇌부와 회의를 열고 정부와 군 주요 기관을 지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타고 방한한 미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 원’(Airforce One)보다는 검소한 대통령 숙박 및 휴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길이 70.6m, 폭 59.6m, 높이 19.3m로 최고 속도는 시속 969km, 항속거리는 1만1000km에 달한다. 12시간 이상 공중에서 체공할 수 있고, 대당 가격은 2억2300만 달러(1998년 기준)다.

E-4B는 냉전이 끝나 전면적인 핵전쟁 위험이 감소한 2000년대 이후에는 미 국방장관의 해외 출장 등 의전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타고 방한해 화제가 됐었다. 앞서 2017년2월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태우고 방한하는 등 우리나라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보통 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E-4B는 방문국이나 인근 지역에 대기하면서 유사시에 대비한다.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E-4B 1대가 지난 19일 저녁(한국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기지를 이륙해 20일 오후 가데나 기지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 일행이 탄 ‘에어포스 원’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하기 약 2시간 전에 가데나 기지로 이동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처럼 E-4B의 비행경로와 목적지가 공개된 것은 이례적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해 ICBM 발사와 7차 핵실험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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