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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끝내기 물거품’ 그 후…힘들었을 후배에게 “안타 하나가 소중한 선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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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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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두산 베어스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12-4 대승을 거두며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최근 계속된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았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다.

되돌리고 싶지 않은 악몽의 시계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날 연장 12회말 9-9 무승부로 힘을 뺀 두산은 다음날에도 9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렇게 향한 이틀 연속 연장 경기. 두산은 어렵게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2-2로 맞선 11회 공격에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조수행이 좌익수 오태곤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당연히 끝내기 안타가 돼야 할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향했다. 3루 주자 김재호는 오태곤의 노바운드 캐치를 간파해 홈으로 뛰어들었지만, 2루 주자 정수빈과 1루 주자 안재석은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지 못해 진루하지 않았다. 이때 유격수 박성한이 재치 있게 정수빈을 태그아웃한 뒤 2루까지 밟아 병살을 만들어냈다.

이 장면 이후 두산은 급격히 흔들렸다. 곧바로 이어진 12회 수비. 1사 1·3루에서 케빈 크론의 뜬공을 우익수 조수행이 놓쳤다. 그런데 조수행은 이를 끝내기 패배 상황이라고 착각해 다음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이 사이 1루 주자 박성한마저 홈을 밟으면서 승기를 SSG가 잡게 됐다.

이미 전날에도 연장 12회 9-9 무승부를 기록하며 힘을 뺀 두산은 이날 어처구니없는 패배를 당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이어 19일 SSG전 3-9 패배, 20일 롯데전 0-4 완패로 5연패 수렁으로 빠지고 말았다.

이렇게 7위까지 내려앉은 두산은 21일 경기에선 전혀 다른 집중력을 발휘하며 모처럼 승리를 챙겼다. 타자들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투수들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12-4 승리를 합작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두산 주장 김재환은 “주장의 위치를 떠나 모두에게 힘든 5연패였다. 나 혼자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고 5연패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래도 선수들이 더 처지지 않도록 다독이려고 했다. 또, 다행히 선수들도 분위기를 어떻게든 끌어올리려고 단합해서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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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를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특히 18일 SSG전에서 11회 끝내기 안타가 물거품 된 뒤 12회 수비에서 실수를 저지른 조수행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김재환은 “사실 11회 공격에선 (조)수행이가 잘못한 것은 없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힘들어한 이유는 수행이에겐 안타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특히 3연패를 끊을 수 있는 끝내기 안타가 무산되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환의 이야기대로 끝내기 안타 무산 상황을 가장 억울해야 하는 이는 조수행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조수행은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연신 고개를 숙였고, 이어 12회 수비에서 오히려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패인을 제공했다.

이를 놓고 김재환은 “물론 지금은 수행이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위로를 전했다.

이처럼 후배들이 혼란을 겪던 5연패 상황. 주장인 김재환은 이날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들어 올라오고 있는 타격 상승세를 증명한 하루였다.

김재환은 “내 성적이 부진하면 많은 비판이 따라오곤 한다. 그러나 FA로서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최근 들어선 나름대로 좋아지고 있다”며 웃으면서 벤치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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