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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키움 4번째 타자…김혜성 “여기서도 열심히 치고 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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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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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도 기회 오면 아주 잘 쳐보겠습니다.”

프로야구 키움 내야수 김혜성(23)은 지난 시즌 중반 갑작스레 주장을 맡았다. KBO리그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완장을 찬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팀 내 최고참 혹은 중고참인 선수가 대부분 주장 역할을 맡는데 당시 선수단 구성상 김혜성이 완장을 차야만 하는 시점이었다. 심리적 부담이 타격까지 영향을 미쳤다. 유격수 대신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결론적으로 김혜성은 별 탈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키움에서도 가장 신박한 도전의 중심에 섰던 김혜성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올해는 새로운 챌린지 중이다. 지난 10일 고척 두산전부터 4번 타자로 나섰다. 2번과 3번 타자 등 밥상을 차리는 역할 혹은 5번 타순에서 안타를 생산하던 그가 앞선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자리에 섰다. 자유계약(FA)으로 떠난 내야수 박병호(KT),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포수 박동원(KIA) 등처럼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담장 밖으로 타구를 쉽게 날릴 수 있는 타자의 이미지와도 다르다. 어쨌든 타선의 핵심, 4번 타순에 배치됐다.

지난 20∼21일 고척 한화전에도 팀의 4번째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번 타자 김혜성’ 카드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당장 야수들의 타격 사이클이 좋지 않은 만큼 감이 좋은 선수들을 우선 배치하고 있다. 어느 타순에서든 제 몫을 다해냈던 김혜성이라면 홍 감독도 가능성을 봤다. 김혜성을 향한 홍 감독의 믿음이 기반이다. 개막 전 5번 타자로 못 박았던 일도 김혜성의 타격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다.

외부의 시선과 달리 김혜성은 “타순의 위치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생글 웃으며 항상 정형화된 답을 내놓던 김혜성다운 답변인데 이번에는 실제 생각이다. 절친한 동료 이정후가 앞에서 출루하면 본인도 출루 혹은 안타로 기회를 더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4번 타순에 배치되는 게 부담되지 않는다. 어느 타순에서든 내가 달라지는 게 없기 때문”이라며 “매 타석 그냥 똑같이 생각하면서 들어가고 있다. 기회가 오면 잘 쳐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결과도 좋다. 지난 21일 고척 한화전서는 연타석 3루타를 쳤다. KBO리그 역대 39번째 진기록이었다. 일반적인 4번 타자처럼 홈런을 펑펑 치지 않더라도 빠른 발로 장타를 만들어냈다. 타구질도 좋아 중장거리로 이어진다. 김혜성은 “3루타가 단순히 멀리 간다고 되는 건 아니다. 운이 좋게 좋은 코스로 갔다”면서도 “그동안 투수들이 잘 던졌는데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해서 미안했다.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매 타석 열심히 하고 치고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주장에 이어 4번 타자로 이어진 도전 퍼레이드, 김혜성은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

사진=뉴시스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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