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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사업 중국 철수 마무리 단계…"동남아 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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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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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중국 유통사업 철수가 상반기에 사실상 마무리 된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봉쇄령 등으로 중국 사업은 그동안 신동빈 회장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롯데는 향후 중국보단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내에 중국 상하이에 있는 중국 HQ(Lotte China Management Co Ltd) 법인을 청산한다. 관련 인력 등은 모두 철수한 상태이며 법인 등기 말소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중국 HQ는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를 관리하기 위해 롯데가 2012년 설립했다. 롯데쇼핑이 70%, 롯데지주가 15%, 롯데케미칼이 15%를 투자해 만들었으나 중국 사업 부진 등 영향으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법인이다.

중국은 신 회장이 내세운 글로벌 사업의 핵심 전략지 중 하나였다. 신 회장은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 아시아 톱10'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신(新) 중국전략'에 따라 중국 각 지역에 공격적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출점했다.

하지만 2016년 9월 롯데가 소유한 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결정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됐다. 중국이 상하이 롯데그룹 중국본부를 시작으로 중국 내 롯데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압박을 강화하자 롯데는 2018년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2019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의 중국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내 중국 HQ가 정리되면 중국에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는 청두 롯데백화점 하나만 남는다. 롯데는 청두 롯데백화점 실적이 나쁘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운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영업이익이 줄고 있어 폐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이밖에 롯데그룹이 계획한 테마파크 프로젝트인 선양 롯데타운은 사드 보복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채 사업이 표류중이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2019년 4월에야 시공 인허가를 받았지만 이듬해 바로 코로나19(COVID-19)가 확산하면서 사업이 흐지부지됐다. 롯데는 중국 내 상황에 따라 사업 재개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봉쇄령으로 사업 재개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는 중국 사업보다는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해외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작업을 계속 해 왔다. 백화점의 경우 2013년 인도네시아에 롯데쇼핑 에비뉴를 출점한 데 이어 2014년 롯데센터 하노이점(베트남), 2015년 다이아몬드 플라자점(베트남)을 출점·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1분기에 59억원을 벌어들였다. 롯데마트 역시 인도네시아 49개점, 베트남 14개점을 운영하며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87억원으로 국내 사업(76억원)보다 더 많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HQ는 서류상으로만 남아있다"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남방 쪽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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