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외신들 "바이든, 트럼프式 담판 없다"…대북정책 변화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신들, 한미 정상회담서 대북정책 주목

CNN "바이든, 폭군 김정은과 악수 안 바라"

NYT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 대북정책 신중"

WP "윤, 대화 위해선 핵 포기 분명히 전제"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순방 첫날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005930) 방문을 주목한데 이어 정상회담 당일에는 대북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 트럼프式 담판 기대 안해”

CNN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러브레터’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특별히 북한의 폭군(despot)과 악수하기를 바라는 것 같지 않았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지도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진실성을 가지고 또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면 그럴 의사가 있다”고 말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본심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대북 담판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말 새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선언한 이후 북한을 향해 조건 없는 대화를 주문해 왔지만, 1년 넘게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도했던 정상간 화려한 정상회담 방식의 대북정책 시대는 일단락됐다”며 “이번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을 (1년 넘게 지났음에도)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대북 전략의 중심에 놓이게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와 직접 대화에 보다 부정적임을 천명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매우 다른 한반도 문제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다루는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신중하고 회의적이었다”며 “그의 접근 방식은 임기 4년간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에서 ‘사랑’으로 급격하게 전환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명하게 달랐다”고 썼다. NYT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열려 있지만, 그 전에 아래에서부터 접촉하는 전통적인 외교 방식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는 한 행정부 고위당국자의 언급까지 보도했다.

“尹, 북한의 핵 포기 분명히 전제”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정상이 그간 북한이 거부감을 보여 왔던 한미 연합훈련 확대에 합의했다”며 “두 정상은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군사 훈련을 비롯해 사이버공격 등 다른 영역에서도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대북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만족을 표했다”며 “한국의 새 대통령은 그의 전임자와 같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배제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핵 포기를 분명하게 전제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을 제안한 것에 주목하면서 “는 코백스(COVAX·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처럼 현재 존재하는 시스템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이 가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억지력을 더 강화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원하는데 대한 지지를 표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국제질서에 대한 위협을 포함한 세계적인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의 초점을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넓히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