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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것이 도루왕 클래스, 코치 만류에도 폭주→넉넉 세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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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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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2년 연속 도루왕을 노리는 키움 김혜성이 리그 최고 주자의 '수준'을 보여줬다. 박재상 코치는 타구 비거리를 보고 득점이 어렵다고 봤는데, 김혜성의 몸은 이미 멈출 수 있는 지점을 지나쳐버렸다. 속으로 "홈에서 죽지 뭐"하고 달렸는데 결과는 넉넉한 세이프였다.

김혜성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번타자 2루수로 나와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2회 볼넷 후 도루에 성공했고, 4회에는 단타 후 2루를 훔쳤다. 6회 2루타까지 출루할 때마다 득점권 기회를 만들어낸 셈이다.

4회에는 1사 1, 3루에서 2루 도루로 송성문에게 2타점 기회를 연결했다. 송성문은 좌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그런데 이 안타는 김혜성이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약간 짧은 감이 있었다. 김혜성은 박재상 코치의 정지신호에도 그대로 돌진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득점했다.

김혜성은 "코치님이 막았는데 그때 멈출 수가 없더라. 중간에 걸리느니 차라리 홈에서 잡히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며 웃었다. 또 "박재상 코치님이 잘했다고 해주셨다. 솔직히 죄송한 마음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루 2개를 추가하면서 42경기 17도루로 2년 연속 도루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위 삼성 김지찬(12개)과 차이가 크다. 김혜성은 "도루왕은 꼭 이루고 싶은 목표 가운데 하나라 더 열심히 뛰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혜성의 진짜 능력은 도루 숫자보다 성공률에서 알 수 있다. 2020년에는 75.8%였던 도루 성공률이 지난해에는 92.0%까지 올라왔다. 50번 시도에서 단 4번만 실패했다. 20개 이상의 도루를 시도한 선수 가운데 90% 이상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김혜성 뿐이다.

올해는 김지찬이 12차례 시도를 전부 성공하며 성공률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고 있다. 김혜성도 여기에 버금가는 18시도 17성공, 성공률 94.4%를 기록 중이다.

21일에는 연타석 3루타라는 보기 드문 기록까지 남겼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3득점의 발판을 만드는 3루타를 치고, 4회에는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3루타를 때렸다. KBO리그 역대 39호 연타석 3루타. 지난 이틀 내내 김혜성의 발이 고척돔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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