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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람보'도, '터미네이터'도 "우크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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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우크라 대사, 스탤론·슈워제네거 사진 소개

함께 우크라 전통 의상 입고 응원하는 모습 담겨

세계일보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SNS에 올린 사진과 글. 실베스타 스탤론(왼쪽)과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나란히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이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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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할리우드 액션 스타 실베스타 스탤론(76)과 아놀드 슈워제네거(75)가 모처럼 의기투합해 우크라이나를 응원했다. 스탤론은 ‘로키’와 ‘람보’, 슈워제네거는 ‘코만도’와 ‘터미네이터’로 각각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배우들이다.

21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비쉬반카 기념일’(매년 5월 셋째 주 목요일, 올해는 5월19일)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통 자수가 들어간 셔츠를 입은 스탤론과 슈워제네거의 사진이 게재돼 있다. 두 스타도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연대를 표시하는 차원에서 비쉬반카의 날 행사에 동참한 것이다.

2006년 제정된 비쉬반카의 날은 ‘우크라이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우크라이나 전통 자수 의상 비쉬반카를 꺼내 입고 축제를 즐긴다. 올해는 러시아와의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기념일을 맞은 만큼 세계 각국에서 유명인들이 비쉬반카를 입고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형태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축하, 그리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미국을 상징하는 두 액션 스타가 비쉬반카를 입고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모습에 “연대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비쉬반카는 우크라이나의 정체성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침 스탤론은 현역 배우 시절 소련(현 러시아)를 비판한 반공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대표작인 1980년대 ‘람보’ 시리즈는 소련이 배후에서 조종했거나 직접 침공을 자행한 베트남 전쟁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다뤘다. 극중에서 스텔론이 분장한 람보는 빼어난 사격술과 엄청난 힘으로 소련 군인들을 차례로 쓰러뜨려 공산주의 몰락을 예고했다.

슈워제네거는 배우로서의 경력 못지않게 정치인으로서도 맹활약을 펼쳐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캘리포니아주(州) 주지사를 지냈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몹시 비판적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평화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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