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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의 '남녀 평등' 돌발 질문, 윤 대통령의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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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행사 말미 '남성 편중' 정부 지적하는 질문 날아와

오마이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질문받고 있다. 2022.5.2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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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윤 정부 초대 내각이 '남성 편중'으로 구성된 것을 지적하는 동시에 향후 남녀평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의 마지막 질문이었다.

질문자는 바이든 대통령을 동행 취재 중인 <워싱턴포스트(WP)> 소속 한국계 기자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한국 측 사회자가 각국 기자 2명씩만 질문을 받은 후 "이상으로 공동기자회견을..."이라고 종료를 선언하려고 할 때 돌발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다.

WP 기자는 "(윤석열 정부 내각에) 굉장히 거의 대부분이 남자분만 있다. 여자분보다는 남자분이 많다"면서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윤 대통령께서는 이러한 (부분에서)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과 같은 곳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직격했다. 또, 재차 "(윤 대통령은) 남성, 여성의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시려고 계획하고 계시냐"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면 내각의 장관이라고 그러면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며 "아마 이게 우리가 각 지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래서 (여성들에게) 이러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다"라고 약속했다.

WP 기자의 지적처럼, 현재 윤석열 정부 내각은 이전 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대, 남성, 50∼60대 비율이 높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체 19명의 국무위원 중에 여성은 3명이다. 이하 차관 및 차관급 인사 41명 중에도 여성은 2명뿐이다.

"경제안보, 국가안보와 군사안보와 동일한 선상에서 다뤄야 한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은 사전에 대통령실 측에서 알린대로 한국-미국 정상이 각국의 기자를 각각 지목해 질문 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양국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사회자가 "양국 대통령께서 질의할 기자를 직접 지목하실 텐데, 먼저 한국의 기자가 한국 대통령께 질문하겠다"면서 기자들을 향해 질문토록 했다.

첫 번째 질문자는 한국 기자의 질문이었다. 윤 대통령이 밝힌 '경제안보' 개념에 대한 설명과 '미국과의 경제안보 동맹을 통해서 한국 경제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는 국민 개개인이 어떤 효과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윤 대통령은 "경제안보는 여러분들 언론지상을 통해서 겪어보셨겠지만 이를 테면 우리 국민들 생활이나 또는 중요한 산업 생산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예를 들면 자동차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라든지, 얼마 전에 우리가 요소수 사태도 겪었고, 이런 생활과 산업 생산에 필요한 그런 물자들의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국민의 생활과 경제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을 국가안보와 군사안보와 동일한 선상에서 다뤄야한다는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WTO(국제무역기구) 체제로 전 세계가 자유롭고 보편적인 교역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와 여러 가지 블록화 이런 것 때문에 공급망에 있어서의 리스크가 늘 존재한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이런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특히 한국과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이라고 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들 사이에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 경제안보 문제를 양국 대통령실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담당 부서를 지정해서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서로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는 경제안보 협력 기조를 만들어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금융시장 같은 경우에 외환시장에 어떤 충격이 온다든가 할 때 양국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문제, 군사안보와 관계되면서도 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방산업의 수출 문제에 관해서도 상호 협의를 개시해 나가면서 안보와 산업에도 함께 협력 기조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며 "그것은 말뿐인 협력이 아니고, 양국의 국민들, 양국의 기업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행동하는 동맹으로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 한국, 미국과 같이 자유 인권이라고 하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보편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라고 하더라도 세계 평화라는 차원에서 굳이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보편적 가치라고 하는 룰 속에 들어오기를 기대하면서, 우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끼리 먼저 긴밀하게 유대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미국 기자의 질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기자를 지목했고, 그 기자는 한국 측 사회자의 요구와 달리 "먼저 윤 대통령께 여쭙겠다"며 질문을 꺼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공동성명에서 안보에 대한 얘기도 있었는데, 핵폭격기라든지 이런 잠수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이런 부분을 전개해 주시기를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동성명서 중에서 북한과 만나는 부분에 있어 전제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냐"며 "북한에 백신을 제공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으셨는데, 혹시 이와 관련해서 어떤 전제 조건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일본 회의에 가시기 전에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대해 다시 재가입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 같은데,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가 결국 조금 더 교역 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먼저 말씀드릴까요?"라며 윤 대통령에 앞서 답변했다. 그는 "먼저 북한에 백신을 제공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답에 대해서, 그리고 만날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백신은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덧붙여 "중국도 마찬가지이고, 그에 대해서는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즉각적으로 할 수 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느냐 하는 부분은, 북한에서 진정성 있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추가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현재 이야기하고 있는 IPEF의 경우에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말씀을 드렸지만 경제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것은 전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것이고, 그리고 핵심적인 공급망이라든지 반도체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제품들을 아우르는 공급망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국제적인 관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부분들까지도 이번 협정에 다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며 "TPP에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을 저희가 계속 이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이 '확장 억제'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다른 어떠한 이슈보다 이를 우선순위로 다뤄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님은 실효적인 확장 억제 공략을 다시 확인해 주셨고, 구체적으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핵심인 연합훈련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협의를 개시하고, 필요한 경우 미국에 전략자산의 적시 파견을 조율하면서 추가 조치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의 사이버에 대한, 이런 사이버 위협과 같은 비대칭 역량에 대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확장 억제 전략 협의체를 포함한 한미 고위급협의체를 조기 가동하고, 억제 강화 방안을 구체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답이 끝나자 사회자가 "한국 기자, 미국 기자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다시 한국 기자의 질문을 한 분 더 받겠다"며 "그런데 질문은 한 가지만 해달라"고 기자들에게 요구했다.

윤 대통령의 지목을 받은 한국 기자가 "정상회담이 있기 전 대통령실에서는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확장 억제와 관련한 실효적인, 또 확장 억제 강화를 위한 액션플랜을 이번 회담에서 보여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액션플랜으로서 어떤 논의가 오늘 있었고, 또 어떤 협의가 있었고, 두 분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생각은 많이 일치하셨는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 확장 억제하면 핵우산만 얘기되는 것으로 생각들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뿐만 아니고 다양한, 아까 미국 기자분께서 질문하신 이런 전투기라든지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자산의 적시 전개에 관해서도 저희가 논의를 했고, 앞으로도 양국 NSC 간에 좀 구체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금 전에 말씀, 미국 기자분의 질문에 대해 답변드린 것처럼 이를 위해서는 이런 핵 공격에 대비한 양국의 연합훈련 역시도 다양한 방식으로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 한국 측 사회자의 질문 제한에 "질문 하나만 할 수 있다"

답변이 끝나자 사회자가 "이번에는 다시 미국 기자분들이 미국 대통령께 질문하는 시간인데, 손 들어주시면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다"며 "질문은 하나만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목을 받은 미국 기자가 "한미 간에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서 여기(한국)에 왔는데, 최근에 여러 가지 (국제) 관계가 악화된 부분이 있다"며 "여기에서 이러한 다른 논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느냐"고 양국 대통령에게 물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바로 답하지 않고 미국 기자에게 "일단 질문을 하나만 하실 수가 있다"며 한국 측 사회자가 기자들의 질문을 제한한 것을 꼬집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때 기자회견장의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곁에 있던 윤 대통령은 무표정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잠시 뒤 답변을 이어간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지금 윤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서 얘기를 하는데, 제 답변은 이렇다"며 "우리는 지금 일반적인 의미로 여러 가지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우리가 여기에서 그다음에는 일본으로 순방을 하게 될 텐데, 거기에서도 비슷한 것을 논의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굉장히 가까운 한미일 간의 삼각 간의 경제 관계를 가지고 있고, 군사적인 관계도 맺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무슨 무역장벽이라든지 이러한 갈등을 풀어나갈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저의 전임자 기간에 문제가 있었는데 현재 이러한 부분을 제가 잘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후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 많은 것이 변화했다. 일단 태평양 지역에서의 민주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공조를 요구한다는 것이고, 군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고 있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과 함께 우리가 이것을 미국과 일본과 한국뿐만 아니라 역내의 다른 태평양의 남도서라든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시켜야 나가야 된다라고 얘기는 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그는 "(국가 간 경제 공조는) 지역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문제가 되고, 글로벌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동맹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한국 일본이 바로 지금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보여주고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모든 것들이 바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속가능한 것으로 증진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답변을 마쳤다.

유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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