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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다리 꼬고 편하게, 시간 두배로…尹·바이든 '케미' 쌓은 113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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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수회담 72분, 단독회담 25분으로 대폭 늘어나…'12+12' 확대회담 16분으로 줄어

대통령실 "반려동물·가족 얘기 화기애애…中배제 결코 아냐" 강조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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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정 철학뿐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을 긴 시간 나누면서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은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양국 정상 회담은 소인수, 단독, 확대 회담 순서로 진행됐는데 소인수 회담과 단독 환담은 당초 계획의 2배 이상 길게 이어졌다. 참석자들이 적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소인수 회담과 단독 환담 시간을 늘려 신뢰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이 보편 가치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느라 화제를 돌리지 못할 정도였다며 '케미'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양 정상이 국정철학뿐 아니라 반려동물, 가족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모두 유기견 보호소에서 반려견을 데려와 키우는 애견인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이 끝난 뒤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 정상간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큰 성과로 꼽힌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조일관 화기애애하고 대단히 우호적이었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3+3'으로 진행된 소인수회담은 이날 오후 1시32분부터 2시44분까지 1시간12분 동안 진행됐다. 당초 대통령실이 계획했던 예상 진행시간은 30분이었는데 두 배 이상 길게 진행된 것이다. 양 정상 외에 한국 측에서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배석했다.

소인수회담에서 양 정상은 나란히 다리를 꼬고 앉아 편안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소인수회담이 많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김 실장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두 분 정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넓다고 느끼신 것 같다"고 했다.

김 실장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 과정인지 개인적인 경험이나 정치에 등장한 배경 등을 서로 공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며 "흔히 얘기하는 '케미'가 그런 부분에 대해 굉장히 잘 맞는 관계였다. 어떻게 보면 다른 쪽으로 화제를 바꾸기 힘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소인수 회담을 마친 뒤 오후 2시44분부터 3시9분까지 25분동안 통역만 대동한 단독 환담(티타임)을 가졌다. "약 5분 동안의 친교 시간"이 될 것이라던 대통령실의 당초 공지를 고려하면 이 역시 상당히 길게 진행된 것이다.

이후 당초 50분 동안 '경제 안보'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었던 '확대 정상회담(한미 각 12명 참석)은 실제로는 16분(오후 3시9분~3시25분) 진행되는 데 그쳤다. 이는 양국 정상이 이미 기술 동맹, 경제 안보 동맹에 대한 합의를 대부분 마친 상태였던 데다 바로 뒤에 이어질 공동 기자회견 시간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총 1시간 53분이 소요된 이날 정상회담은 당초 예상했던 1시간 30분보다는 23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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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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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으로 상당한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이는 양국 정상은 안보와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한층 밀접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22일에는 함께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해 양국 연합 작전 지휘관의 작전현황을 함께 보고받는다. 윤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해 24일 일본에서 공식 출범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한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을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나 "양 정상 전체 (공동 성명) 조항(Statement)에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한다는 건 단 한 줄도 없다"며 "양자 측면에서도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보단 상호보완적으로 국가간 공급망의 안정을 가져오는 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왕 비서관은 "RCEP에 들어가 있으면 중국이 화를 내지 않고, IPEF에 들어가면 중국이 화를 낸다는 그런 양분법적 접근은 지양했으면 좋겠다"며 "중국도 내가 볼 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굉장히 복잡한 상호의존적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제로섬적인 구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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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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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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