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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무역장벽 해결”…위안부 합의 조력자 바이든, 강제징용 문제도 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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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한미일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무역장벽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미일 간에는 특별히 문제되고 있는 무역장벽이 없다는 점에서, 일본이 2019년 실시한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문제는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때문에 불거졌다는 점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조력자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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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하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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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과 그 현안을 일반적으로 논의했고 일본 방문에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이 경제, 군사적으로 매우 긴밀한 삼자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장벽을 해결할 방법들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이 문제를 현재 매우 깊이 있게 들여다 보고 있다”며 “일부 무역장벽은 내 전임자 기간에 문제가 있었다. 이런 부분을 현재 잘 보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장벽이 어떤 것을 가리키는 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임자 기간’이라는 발언으로 미루어, 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재임 기간인 2019년 7월에 있었던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구성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국가들과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그런데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는 것은 IPEF의 취지에 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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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을 발표하고 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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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한국에 수출규제를 실시한 이유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배경이다. 일본은 이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며,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위안부 문제도 한일관계 악화의 한 원인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파기했기 때문이다.

한일 위안부 협정은 한국과 일본 간 협정이었지만, 배경에 한미일 협력을 증진하기를 원하는 미국이 있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체결되자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정의로운 결과를 얻어낸 박 대통령의 용기와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물밑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를 중재한 미국 측 인사가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현 대통령이다. 한국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고 일본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외무상이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이끌고 있는 만큼, 과거사 문제 해결과 한일관계 개선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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