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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이든 가는 곳마다 피켓·현수막...방한 이틀째 집회로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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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진행되는 동안 집무실 앞에만 각종 시위로 수백명 모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이틀째인 21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각종 시위대가 바이든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집회를 이어갔다. 성조기를 흔들며 바이든 대통령을 환영하는 단체도 있었고,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에 ‘X’ 표시를 하는 등 방한을 규탄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숙소인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머물렀는데, 그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방한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가량 하얏트호텔 인근 라틴아메리카공원에서 30여명 규모의 ‘한미정상회담 환영 기자회견’을 개최했고, 자유대한호국단(호국단)은 10여명이 참여해 하얏트호텔 인근에서 ‘한미동맹 강화 및 방한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호국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동작구 국립현충원으로 가기 위해 오후 12시 50분쯤 차량을 타고 나오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오후 1시쯤 현충원을 찾았는데, 서울시재향군인회(서울향군)가 이날 오후 12시 20분쯤부터 이에 맞춰 현충원에서 방한 환영 집회를 벌였다. 약 800여명이 집회에 참여한 가운데, 이들은 오후 12시 55분쯤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이 들어왔다가 15분 뒤 나가자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한마음으로 환영한다”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한복을 입고 집회에 참여한 염순자(68)씨는 “바이든 대통령이 언제 올지 몰라 오전 9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조선일보

21일 오후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앞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하는 기습 기자회견을 열자 경찰들이 이를 둘러싸고 있다./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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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 10여명이 현충원 맞은편에서 기습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호차량이 지나가자 “미국산 무기 판매하는 바이든 방한 반대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윤석열 취임 반대한다’는 문구 등이 적힌 손피켓을 내걸었다. 이들의 기습 집회로 인해 경찰 50여명이 이들을 둘러싸고 투척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일부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선일보

21일 오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관계자들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동선인 미군 기지 13번 게이트 앞에서 한미일 미사일방어체계(MD) 동맹·쿼드 가입 반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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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에 도착한 이날 오후 1시 30분쯤을 전후로 집무실 맞은편 전쟁기념관에서 수십명 규모의 집회와 기자회견이 잇따라 진행됐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전쟁기념관 정문에서 60여명 규모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패권 보장 위한 대중국 군사경제동맹 거부하라”는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특히 이들은 “NO THAAD, NO MD(Missle Defence, 미사일방어체계), NO QUAD(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안보회의체)”라는 영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1시쯤 바이든 대통령의 이동 동선인 미군 기지 앞으로 이동해 피켓 시위를 벌인 뒤 오후 2시쯤 전쟁기념관 정문 오른편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조선일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참여연대와 전국민중행동 회원들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규탄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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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중행동과 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1시쯤 공동으로 집회를 열고 “군사동맹, 군비경쟁이 아니라 평화를 선택하라” “종속적인 한미관계 바꿔내자”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약 60여명이 집회에 참여한 가운데, 오후 1시 30분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자 “우리의 요구사항이 들리도록 외치자”며 소형 부부젤라를 불고 함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최현정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신수연 녹색연합 군환경TF 팀장 등 한미 관계 현안과 관련한 인사들이 참여해, “사드 뽑고 평화 심자” “주권은 조건이 아니다 전작권 환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조선일보

21일 오후 참여연대와 전국민중행동이 주최한 바이든 대통령 방한 규탄 집회에 참여한 대진연 소속 회원들이 바이든 대통령 얼굴에 'X' 표시를 한 피켓 등을 내걸고 있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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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이날 오후 3시쯤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20여명의 반미 집회와 대진연 회원 20여명이 참여한 ‘바이든 방한 규탄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출발해 차로를 통해 삼각지역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전역에 기동대 120개 중대를 비롯해 1만여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한미정상회담 기간 집회 관리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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