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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지도 않았는데 '원숭이두창' 확산…성관계로도 전염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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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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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희귀 감염병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대륙의 풍토병으로 알려졌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유럽 및 북미대륙에서도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에 대해 연구해 온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이 바이러스성 질병이 확산하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예왈레 토모리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위원은 "매일 잠에서 깰 때마다 더 많은 나라에서 감염 소식이 들려온다"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서아프리카에서 봐 왔던 확산 종류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처음 발견됐다.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발현되면서 원숭이두창으로 불리게 됐다. 인간이 감염된 최초의 사례는 1970년 콩고에서 보고됐다. 이 질병은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인이나 그 지역과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서 관찰돼 왔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미국, 스웨덴, 캐나다 등에서 100여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호주에서도 이날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초기 증상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이후 피부에 수포와 딱지가 돋는다. 통상적으로는 감염 이후 한 달가량이 지나면 건강이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치사율은 변종마다 다르지만 1~10% 수준이다. 코로나19와 비교해 전염력은 낮고 치명률은 높은 셈이다.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역 사회 전반에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음을 시사한다"며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길어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환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성관계로도 전염이 되는지 탐구하고 있다.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남성 간 성적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가 다수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에볼라처럼 성관계로 전염이 된다는 사실이 초반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경우를 고려해 밀접접촉 루트에 주목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크리스찬 하피 아프리카감염병유전체학최고기관 국장은 "우리는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상황을 한 번도 겪어 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두창의 감염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할 만한 어떤 징후도 포착하지 못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피 국장은 또 천연두 백신 접종을 중단한 것이 원숭이두창 확산을 무심코 조장하고 있을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예방접종보다는 밀접접촉자들에게 우선 예방접종을 하는 포위접종이 적절한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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