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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일주일 살 수 있어요”…23세 시한부 유튜버의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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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응원받아서 행복했어요, 유튜브 너무 잘한 거 같아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밝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하루하루를 버텨온 20대 유튜버가 “앞으로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영상을 올려 네티즌들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조선일보

19일 유튜브에 마지막 영상을 올린 이솔비씨/유튜브 채널 '꾸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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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평범한 사회초년생, 그에게 무슨 일이...

유튜버 꾸밍, 그의 본명은 이솔비(23)다. 이씨는 부천대 영상게임컨텐츠학과 졸업 후 2020년 한 애니메이션 관련 회사에 취업했다. 매일 앉아서 그림 그리는 일을 하던 이씨는 입사 한 달 만에 몸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자꾸 아랫배가 나오고 살이 찌는 것이었다. 소화도 잘 안 됐다. 이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역류성 식도염’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씨의 배를 본 의사의 표정은 굳어졌다. 초음파를 찍자고 제안했다. 초음파를 본 의사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난소에 종양이 발견됐어요. 15cm가 넘어요”

이씨는 그제서야 자신의 배가 단순 살이 쪄서 나온 배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그는 “알고 보니 배가 종양 때문에 부푼 거였다. 바지 허리라인 밑에 난소쪽까지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는데, 난 그걸 몰랐었다”고 했다.

이씨의 병명은 희귀성암인 소세포성난소암. 그때 이씨 나이는 만 21세였다. 이씨는 “4기 판정을 받았다. 완치는 불가능하고, 항암으로 연명할 수 있는 기간 마저 6개월에서 1년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 했다. 어머니는 그대로 충격을 받아 장이 꼬여 화장실로 뛰어 갔고, 이씨는 펑펑 울며 친구들에게 “나 얼마 못 갈 거 같다”고 전화했다.

특히 소세포성난소암은 희귀암이라 관련 정보도 너무 부족했다. 이씨는 “구글링을 해도 안 나오더라. 제가 맞는 항암제도 대한민국 병원 중 세 곳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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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비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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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를 선고 받았지만, 이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그리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더 활발하게 운영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직접 그린 그림을 올리고, 유튜브에는 투병 생활, 메이크업 영상 등을 올리며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이씨의 건강은 점점 악화됐다. 항암 치료 때문에 삭발까지 했다. 통증 때문에 방사선 치료 등을 꾸준히 받아 오던 그는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치료를 받지 않은 곳에 암이 전이됐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그는 ‘내 생에 마지막 기록. 여러분 고마웠어요. 말기 시한부 일주일’이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병원복을 입고 등장한 그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들리시나요. 마지막으로 영상 올리고 가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남깁니다. 제가 일주일 전까지 멀쩡했는데 일주일 사이에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서, 앞으로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여러분 덕분에 유튜브 수익으로 맛있는 거 사 먹고 댓글로 응원받아서 행복했어요. 유튜브 하길 너무 잘한 거 같아요. 그러면 이만 영상 마칠게요. 모두들 안녕. 다음 생에 꼭 봐요. 감사합니다”

영상 조회수는 21일 기준 53만회를 넘었고, 영상 밑에는 4000개가 넘는 위로와 응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이었다. “마법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기원하겠다”, “작은 응원이라도 꾸밍에게 닿기를 계속 응원하겠다”, “꼭 이겨내서 다음 영상에서 보고 싶다”, “다음 생이 아니라 다음 영상에서 보자”, “남은 시간 예측은 예측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희망을 놓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그의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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