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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보잉의 ‘2전3기’…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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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이너, 지구 출발 25시간여 만에 도착

추진기 고장 등 몇 차례 고비 무사히 넘겨

남은 과제는 25일 지구로 무사 귀환하기


한겨레

국제우주정거장의 하모니모듈에 결합한 스타라이너. 나사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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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항공우주기업 보잉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지구를 출발한 지 25시간여 만에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이로써 2019년 첫 시험비행과 2020년 2차 시도에 실패했던 보잉은 도전 3번 만에 1차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사람 대신 마네킨을 태운 스타라이너는 예정보다 1시간 이상 늦은 20일 오후 8시28분(한국시각 21일 오전 9시28분) 우주정거장의 미국쪽 하모니 모듈에 있는 도킹 포트에 결합했다. 전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진행된 도킹 장면은 나사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우주정거장 도킹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지구 출발에서 우주정거장 도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우선 이륙 31분 후 우주정거장으로 가는 목표 궤도에 진입할 때 문제가 생겼다. 이때 작동해야 할 4개 추진기 중 2개가 고장나 버린 것이다. 다행히 이런 때를 대비해 비상용으로 설치한 백업 추진기 덕분에 궤도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지막 도킹 과정에서도 도킹 시스템의 결함으로 스타라이너는 우주정거장을 9미터 앞두고 1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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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킹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스타라이너. 나사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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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의 67차 원정대 우주비행사들은 21일 오전 11시45분(한국시각 22일 0시45분) 스타라이너의 해치를 열고, 지구에서 가져온 보급품 226kg을 우주정거장으로 옮긴다.

스타라이너는 오는 25일 도킹을 해제한 뒤 지구로 귀환한다. 돌아올 때는 산소 공급용 탱크를 비롯한 300kg 이상의 화물을 싣고 온다. 이 탱크는 정비작업을 마친 뒤 다시 우주정거장으로 보내진다.

스타라이너 착륙 장소는 과거 우주왕복선의 활주로가 있던 뉴멕시코주 사막의 화이트샌즈 스페이스하버다. 하강과 착륙 시에는 낙하산과 에어백을 이용해 속도와 충격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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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에서 스타라이너가 도킹한 위치. 나사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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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엔 유인 왕복비행 시도


보잉은 이번 왕복 비행에 성공하면 올해 말 나사의 우주비행사 2인을 태우고 첫번째 유인 시험비행(CFT)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는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두 번째 민간 유인 우주선 업체가 된다는 걸 뜻한다.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할 경우 보잉은 나사와의 계약에 따라 우주비행사와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운송할 자격을 얻게 된다. 보잉의 스타라이너가 정식으로 우주선으로 인증을 받게 되면 나사는 원칙적으로 스페이스엑스와 보잉의 우주선을 각각 1년에 한 번씩 이용해 우주비행사 운송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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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첫 시험비행에서 목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사막지대로 돌아온 스타라이너. 위미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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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에 불리한 몇가지 문제


그러나 보잉에 불리한 몇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비용 문제다. 2019년 나사 감사 보고서는 보잉의 스타라이너 이용 요금을 좌석당 9천만달러, 스페이스엑스의 크루 드래건 이용 요금을 좌석당 5500만달러로 추정했다. 예산 압박이 심한 나사가 이 문제를 무시하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로켓 문제다. 보잉은 록히드마틴과의 합작사인 유엘에이(ULA)의 아틀라스5 로켓을 사용한다. 그러나 아틀라스5 로켓에는 러시아제 RD-180엔진이 쓰인다. 현재 러시아와의 협력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아틀라스5 로켓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아틀라스5의 후속작인 벌컨이 있으나 벌컨은 아직 첫 비행을 하지 못한 상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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