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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여자친구 해체 후 1년, 여전히 그늘 벗어나지 못한 멤버들[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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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통보, 멤버쉽 환불·개인정보 유출 등 몸살
멤버 간 격려 지속
각자 자리서 그룹 '정체성' 드러내


[텐아시아=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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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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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집어 보겠습니다.

그룹 여자친구가 해체한 지 1년이 됐다. 멤버들은 각자의 꿈을 위해 그룹 해체라는 길을 선택했지만, 여자친구의 그늘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모양새. 해체 후 1년이 지났지만 또 다른 그룹, 솔로가수, 배우로서의 이름보다 '여자친구 출신'이 여전히 익숙하다.

지난해 5월 돌연 해체 소식을 알리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소속사 쏘스뮤직은 "여자친구와의 전속 계약이 오는 5월 22일 종료된다"며 "여자친구와 당사는 오랜 고민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신비, 은하, 엄지는 1월 그룹 비비지를 결성했다. 비비지 신곡 '밥! 밥!'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잠을 한 숨도 안 잤다는 엄지. 여자친구 해체 이후 비비지로 돌아온 세 명의 각오를 말해준다.

재데뷔 앨범 발매에 있어 비비지의 급급했던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앨범 발매 전 멤버 전원이 코로나19 확진에 걸렸을 당시 V라이브를 켜 발매 계획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비비지 멤버들의 노력과 열정에도 비교적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밥! 밥!'으로 찾아온 비비지는 음악방송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여자친구의 3번째 미니앨범 '시간을 달려서'로 음악방송 15관왕과 차이가 있다. 현재 엠넷 '퀸 덤2'에 출연하고 있지만, 타 걸그룹과의 순위 경쟁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예린과 유주는 솔로 가수로 돌아왔지만, 여자친구 때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유주의 신곡 '놀이'는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 맏언니 소원은 배우를 준비 중이며, 그룹 해체 후 1년간 이렇다 할 활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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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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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2015년 데뷔했고, 2021년 팀 해체를 알렸다. 여자친구 역시 '아이돌 7년 차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 연예인은 통상 전속 계약 기간으로 '7년'을 택한다. SM엔터테인먼트가 2009년 동방신기 멤버 일부와의 재계약 갈등이 기화가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최초 전속계약기간은 최대 7년으로 한다'는 내용의 표준전속계약서가 등장했다.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7년 후 팀을 재편성하거나 해체하는 이유다. 아이돌의 노예 계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정해진 조항이지만, '아이돌 7년차 징크스'라는 부정적인 속설도 생겨났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과거 아이돌 7년 전속 계약이 실행되기 전 많은 부작용을 나았던 것은 사실이다. 현재는 개인 활동을 위해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해체되는 상황. 팬들은 아쉬움이 크겠지만, 멤버들의 사정도 이해해줘야 한다. 문제는 7년 이상의 기간이 보장되더라도 과거와 비교해 나아진 환경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체 후 자리를 못 잡고 있는 것은 여자친구 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이아, 러블리즈, 미쓰에이 등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7년 조항'으로 해체됐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력과 스타성으로 주목도를 높여야 한다. 다만 여자친구와 같은 3세대 걸그룹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수지가 유일하다. 그 마저도 가수보다는 배우 배수지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아이러니. 연예계에서 스타성이 떨어지거나 실력이 없는 아이돌을 위한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여자친구 멤버들의 갑작스러운 복귀도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그룹 해체 후 1년도 채 안 된 시간 복귀를 한 멤버들. 대중이 받아 들이기에는 그룹 색채가 진하게 묻어 있었다. 쏘스뮤직의 '섣부른 복귀 강행'으로 비비지가 여자친구 유닛 그룹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전 여자친구 멤버들의 라이벌은 그룹 '여자친구'다. 자신을 빛나게 했던 여자친구가 자신을 가리고 있는 가림막이 된 것. 여자친구라는 껍질을 깨고 자신의 이름으로 가능성을 보여줄 때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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