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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쥐잡듯 잡는 금쪽이, 모두 놀란 오은영의 충격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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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내가 너무 힘들어서 신청해달라고 했어. 우리 가족이 고쳐지기만 하면 난 잃는 게 없는 것 같아." (금쪽이)

'아이'의 시선에서 문제 상황을 파악하는 오은영의 남다른 관점은 감탄을 자아낸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실타래가 풀린 것마냥 속이 시원한데, 그 탁월한 접근법과 분석력, 이해심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20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를 알 수 없어 답조차 낼 수 없는 상황, "더 이상 갈 데가 없"다며 절망하는 엄마에게 오은영은 쏟아지는 밝은 빛이었다.

엄마 공격하고 비아냥거리는 금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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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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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여, 금쪽이), 10세(남), 8세(여) 삼남매를 둔 부부가 스튜디오를 찾았다. 엄마는 초등학교 교사였고, 회사원인 아빠는 재택 근무 중이었다. 출연 신청을 한 건 금쪽이였다. 오래 전부터 오은영 박사의 도움을 받고 싶어했지만, 정작 부모는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교사라는 직업 때문에 부담스러웠으리라. 또, 아빠는 '과연 여기까지 나올 정도일까'라는 혼란스러운 입장이었다.

금쪽이네 일상을 살펴보자. 금쪽이는 거실의 소파에 누워 있었고, 엄마와 동생들은 그 앞에서 미술 놀이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금쪽이가 엄마와 동생을 향해 쿠션과 인형을 던지는 게 아닌가. "잘도 가만히 있으시네." 금쪽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엄마에게 심통을 부리기 시작했다. 무슨 까닭일까. 자신의 물감을 허락도 없이 사용하는 것이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다.

엄마는 금쪽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나, 금쪽이는 "지가 물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미안하다고만 하면 다야?"라며 비아냥댔다. 12살 아이가 엄마를 '지'라고 부르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금쪽이는 엄마가 교사라는 점을 예로 들며 비꼬기 시작했다. 선을 넘는 조롱에 엄마는 할 말을 잃은 듯했다. 쉴 틈 없는 공격에 넉다운이 된 엄마는 결국 무력하게 물감을 치워야 했다.

잠시 후, 침대로 올라오던 셋째가 실수로 자신을 건드리자 금쪽이는 곧바로 응징에 나섰다. 무자비한 발길질에 셋째는 비명을 질렀다. 놀란 엄마가 달려오자 금쪽이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며 동생을 자극했다. '입냄새가 난다', '얼굴이 못났다' 등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엄마는 자매를 떼어놓았지만, 금쪽이는 동생을 쫓아가 약을 올리더니 태연하게 책을 펼쳐 읽었다.

금쪽이는 그냥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엄마가 부모로서 잘못하고 있는 점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었다. 오은영은 제3자의 눈으로 보면 '엄마가 초등학교 교사인데 왜 저런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하냐'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저 상황이 되면 부모가 설령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말을 못한다고 단언했다. 자녀에게 엄마의 역할을 공격받는 순간 수치심을 느껴 말문이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쪽이가 쓰는 말은 인간의 근본적 수치심을 자극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해 정밀 공격하기에 데미지가 컸다. 또, 금쪽이는 사소한 일로 화를 내는 편이고, 한 번 화가 나면 걷잡을 수 없었다. 남탓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은영은 '아이들은 반항하면서 크는 거예요'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행동이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금쪽이는 왜 엄마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걸까.

부부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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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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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외출 준비로 동물원 나들이가 늦어지자 금쪽이는 어린이마냥 징징댔다. 보다 못한 남동생이 한마디하자 금쪽이는 돌변해 분노를 쏟아냈다.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해 안전벨트를 매지도 않고 소리를 질러댔다. 출발부터 험난했다. 한편,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둘째가 말썽을 부렸다. 엄마가 인형뽑기를 못하게 하자 화가 나 엄마를 공격하는 등 거친 행동을 했다.

금쪽이는 그런 동생을 놀렸고, 약이 오른 둘째는 욕설을 내뱉었다. 금쪽이와 다를 게 없었다. 엄마가 말려도 "엄마는 빠져"라며 무시했다. 잔뜩 화가 난 둘째는 극단적인 말까지 쏟았고, 엄마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그 와중에 셋째는 무서워 그저 눈치만 보고 있었다. 오은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는 금쪽이의 심각성은 물론 둘째의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저는 절규처럼 보여요. (...) 소리도 질러보고 때려도 보고 했는데 안 되면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거거든요. 공감하거나 수용되는 경험이 되지 않으면 아이들은 더 센 반응을 하겠죠. 부모의 반응을 원하게 때문에..." (오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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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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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금쪽이네에 '서열'은 물론 '위계질서'나 '규칙'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엄마와 아빠가 훈육과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역할 수행을 하지 못했다. 수평적 가족 관계에서도 부모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한편, 영상 속에서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엄마와 아빠가 마치 싸운 사람들처럼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오은영은 문제의 원인을 발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가 금쪽이와 학교 숙제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아빠는 서재에서 그 장면을 홈캠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전쟁 같은 상황을 왜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던 걸까. 이를 알게 된 엄마는 서운함을 토로했다. 갈등을 중재하지도, 금쪽이의 선을 넘는 행동을 제재하지도 않았던 것에 대해 속상해 했다. 매번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방관했던 아빠의 무관심이 서러웠던 모양이다.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은영은 부부 문제가 심각하다며 상담을 시작했다. 엄마는 결혼 후 아빠의 높은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충분한 공감을 받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결혼 초부터 삐걱대던 부부관계는 해소될 겨를도 없이 육아 갈등으로 번졌다. 금쪽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을 앓았던 엄마에게 아빠는 '조울증 환자'라고 비수를 꽂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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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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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힘들어 할 때마다 아빠는 '대한민국 엄마들 다 하는데 왜 너만 유별나게 힘드냐?'며 쏘아붙였다. 또, 금쪽이 문제가 두드러진 때부터 상담 센터를 다니며 약물치료를 원했으나 아빠는 '넌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라는 말로 상처를 줬다. '네가 교사인데', '네가 엄마인데'라는 말을 아이들이 있는 데서 했고, 모든 문제를 엄마의 탓으로 돌렸다. 아이들의 문제를 엄마 홀로 짊어져야 했다.

"이런 표현까지는 죄송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자식만 셋을 낳았지 부부로서 함께하는 것이 너무 많이 빠져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부모를 신뢰하고 의논의 대상으로 삼기 힘들 것 같아요." (오은영)

부모의 이혼 걱정한 금쪽이

오은영은 금쪽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의 근원이 '부부의 갈등'이라고 분석했다. 아빠는 엄마가 무뚝뚝하고, 표현력이 약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나름의 고충과 어려움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이 정도로 힘들어 하는지 몰랐다며 자책했다. 오은영은 부부 갈등도 심각할 뿐더러 아빠의 역할을 하는 데 있어 치열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쟁 같은 양육 상황에 한 발 물러서 있다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금쪽이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오은영은 냉기 가득한 부부의 싸늘함을 금쪽이가 고스란히 알고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모든 걸 잘하면 우울한 엄마가 자신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떠날까봐 걱정이 돼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는 놀라운 분석을 제시했다. 오은영의 말을 듣고 스튜디오는 대혼란에 빠졌다. 금쪽이는 부모의 이혼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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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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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가 방송에 출연하고자 했던 진짜 이유는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넘어 가족 전체가 조명되는 것 아니었을까. 오은영이라면 알아채 줄 거라 믿었던 것이다. 금쪽이는 엄마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엄마를 끊임없이 쥐락펴락하며 말썽을 일으켜 왔던 것이다. 꼼짝하지 못할 취약점을 자극함으로써 매번 엄마와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소원이 '가족이 행복해지는 거'라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동물이 되어서 가족을 버리고 숲에서 혼자 사는 거?"

금쪽이의 속마음은 어떨까. 금쪽이는 아빠가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잘 듣지 않는 것 같다며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도 "아빠가 우리 가족의 든든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엄마에게는 사과와 함께 사랑한다는 말을 건넸다. 둘째는 좋은 아들이 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거친 행동 뒤에 숨은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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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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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처방의 첫 단계는 '부부 화해'였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서로의 진심을 전하며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냉기를 녹였다. 다음은 무질서한 가족 내 '서열 바로잡기'였다. 아빠가 식사 순서를 정하자 금쪽이는 불만스러운지 노려보더니 얼마 후 자리를 뜨고 말았다. 아빠는 다시 한번 가족회의를 열어 '일일 반장제'를 도입했다. 반장의 지휘 아래 가족의 역할을 공평하게 분담했다.

금쪽이는 여전히 참여를 거부하며 꼬투리를 잡았다. 엄마와 아빠는 이번만큼은 합심해서 단호하게 대처했다. 금쪽이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엄마와 아빠는 진심이 담긴 이벤트를 선물했다. 처음에는 의구심 가득했던 금쪽이도 이내 웃음을 띠었다. '분노 해소의 방'을 만들어 화가 날 때마다 풍선을 터뜨리게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었다. 아빠는 재택 근무 일과 후에는 서재에서 나와 가족과 함께 했다.

오은영은 '덕분에' 대화법을 추천했는데, 긍정의 언어로 고마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금쪽이는 과연 변화했을까. 간식 시간이 되자 금쪽이는 엄마부터 챙기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부부 관계가 회복되자 아이들도 훨씬 안정됐다. 결국 가정의 핵심은 부부이고, 부부 관계가 원만할 때 아이들도 그 사랑 안에서 단단히 자랄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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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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