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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방한중에도 美바이든 대통령 관심사는 '중간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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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협력사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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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간선거에 정신을 쏟고 있다. 삼성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다가 미국인 직원에게 투표를 독려하는가 하면 연설에서는 자신의 일자리 창출 업적을 재차 강조하는 등 해외순방 기회에 외교는 물론 국내 정치로 깨알같이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2~16일 미국의 성인 11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긍정 평가해 같은 조사에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AP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4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응답자의 10명 중 2명만이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경제가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는 10명 중 3명이 긍정 답변했는데 지지율이 더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내 유가는 물론 식료품 가격까지 물가가 전반적으로 폭등하자 민심이 급속도로 싸늘해 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6개월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내부 정치상황에도 불구하고 20일 아시아 순방에 나선 것은 그만큼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순방 기회를 국내 정치에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삼성 반도체공장을 시찰하면서 미국 협력업체 직원에게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직행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수행했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장에서 삼성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고, 이후 '피터'라는 이름의 미국인으로부터도 관련 설명을 들었다. 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이자 삼성 협력사인 KLA 직원으로, 이 자리에서 KLA가 삼성 반도체 제조에 기여한 바를 소개했다. 설명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에게 "피터,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 당신이 여기에서 살 수도 있지만,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외국민들을 위한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 방문에 맞춰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이 바이든 정부 들어서 텍사스 테일러시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 해에 미국 경제는 역사적인 66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경제는 54만5000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신규 창출했는데 이는 지난 50년간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제조업 일자리(월평균) 창출이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지는 연설에서 "(삼성의 미국내 투자를 통해서)텍사스에 3000개의 새로운 첨단 산업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삼성이 이미 미국에서 창출하고 있는 일자리 2만 개에 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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