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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서울·강남은 '집값 불패'…하락폭 커진 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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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톡톡]서초·용산 오르는데 노원·서대문 '뚝'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 지난주 수준…소강상태 똘똘한 한채 수요 여전…외지인 매입 역대 최고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setisoul@bizwatch.co.kr

전국 부동산 시장이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반면 일부 지역은 갈수록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기도 합니다. 바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가 그렇습니다. 서울과 지방의 집값이 갈수록 벌어지는 것은 물론,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올해도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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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주째 보합…"소강상태 이어질 것"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1% 떨어지며 지난주와 같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수도권은 0.02% 떨어졌고 지방의 경우 전주 -0.01%에서 보합 전환했습니다.

서울 집값 역시 2주째 보합세를 유지했는데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소강상태인 분위기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1년 간 유예해주면서 거래가 활성화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매물은 다소 늘었지만 실제 거래는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는 거래에 신중한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양도세 유예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매매 가격 차이가 커 소강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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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용산 급등세…노원·서대문 하락 폭 커져

반면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서울 강남·서초구와 용산구가 그렇습니다.

서초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주보다 0.07% 오르며 상승 폭이 더욱 확대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호재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용산구도 전주보다 오름 폭을 더욱 키우며 0.05% 올랐고요. 강남구 역시 전주 0.02%에서 0.03%로 상승세가 가팔라졌습니다.

노원구(-0.04%)와 서대문구(-0.03%), 마포구(-0.02%) 등의 경우 되레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내에서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련 기사:'똘똘한 한채는 못 내놓지'…다주택자 외곽부터 판다(5월 13일)

부동산원은 "서울은 대체로 매물이 증가하고 (집값이) 소폭 하락하는 등 약보합세가 지속됐지만 강남·서초·용산구는 20억원 이상 초고가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서울 전체 집값은 보합을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똘똘한 한채'…서울·강남으로 쏠리는 수요

부동산 시장의 지역 간 온도차는 여려 지표에서 확인되는데요. 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90.8을 기록하며 지난주(91)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반면 서울 내에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경우 매매수급지수가 97.5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서울 전체 시장에서의 매매심리는 위축하고 있는 반면, 강남에서는 아파트를 사려는 심리가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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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요가 서울로 쏠리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부동산원의 주택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올해 1분기(1~3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 중 외지인 비중이 30.3%에 달했습니다. 5년 전인 2017년 1분기의 비중이 1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타 지역 거주자와 다주택자들이 외곽 주택을 처분하고 고가의 서울 주택 한 채를 택하는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간 주택 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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