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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바이든 대통령 방한 효과에 ‘반도체·2차전지·원전주’ 모처럼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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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실무답사단이 탑승한 미군 수송기가 지난달 2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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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자,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2차전지·원전주 등이 기대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탔다. 미 대통령의 삼성전자와 방문과 국내 대기업 총수를 만난다는 소식에 모처럼 코스피 주요 종목들도 모처럼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 20일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전날보다 600원(0.74%) 오른 6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005380)는 4500원(2.47%) 오른 18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도 전날 미국증시의 하락에도 불구 상승 흐름을 탔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6.95포인트(1.81%) 오른 2639.29에 장을 마쳤다.

방문 첫날인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2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 회담이 열린다. 이어 같은 날 삼성, 현대차, SK, LG, 네이버 등 국내 10대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구광모 ㈜LG 대표·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원전 관련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한신기계(011700)는 전일보다 15.14% 오른 1만2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전주로 분류되는 두산에너빌리티(4.04%), 우리기술(032820)(9.09%), 보성파워텍(006910)(7.68%), 서전기전(189860)(3.91%), 오르비텍(046120)(4.78%), 일진파워(094820)(5.21%)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원전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건 한국과 미국 간 원전 협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한 윤석열 정부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원전 관련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회담에서 소형모듈원전(SMR)의 공동개발 협력,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 재가동,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등을 논의하고 공동 합의문에 관련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4.45%)은 물론 삼성SDI(006400)(2.37%), 포스코케미칼(003670)(6.23%), SK이노베이션(096770)(3.43%), 엘앤에프(066970)(1.60%), 에코프로비엠(247540)(3.92%)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마련됐다. 역대 가장 빠르게 성사된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장 시찰에는 윤 대통령이 동행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의 수혜주로 구분된 반도체주, 원전주가 미국과 협력이 강화되는 등 정책 추진력을 얻으면서 관련주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반도체 공정·제품 중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지배적인 지위에 있다”며 “중국을 따돌리고 기술 헤게모니 유지를 위해 한국, 일본 등 우방국과의 기술 동맹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회담 의제를 보면 남북경협, 백신, 이차전지 테마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한미 회동 전후로 한국과 미국 간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등 신산업에 관한 대규모투자계획 발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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