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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광현·양현종의 활약에 떠오른 또 한 명의 좌완 에이스 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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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LG 차우찬이 2021년 6월 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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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KIA)과 김광현(SSG), 동갑내기 왼손 에이스의 주거니 받거니 활약이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둘은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고, 메이저리그를 거쳐 돌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35세에 이르러 전성기를 지났지만 그래도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하고 있는 복귀 시즌이다.

이쯤 되니 떠오르는 또 한 명의 왼손 에이스가 있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LG 차우찬(35)이다. 차우찬은 2020년 7월 어깨 통증으로 시즌 아웃되기 전까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통산 116승을 거둬 양현종(150승)과 김광현(142승)을 제외하면 장원준(129승·두산)에 이어 현역 다승 4위에 올라 있고, 탈삼진도 양현종(1,716개)과 김광현(1,504개)에 이어 차우찬(1,413개)이 현역 3위다. 차우찬이 근 2년간 쉬지 않았다면 이들과 재미있는 경쟁을 벌였을 것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9월 왼 어깨 수술 이후 8개월째 재활 중이다. 20일 연락이 닿은 차우찬은 "일상 생활은 전혀 문제가 없고, 아직 공을 잡지는 않고 있지만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차우찬은 2020년 발병 이후 수술 없이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 6월 한 차례 복귀를 했고 도쿄올림픽도 참가했지만 호전되지 않아 결국 수술을 택했다.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야구는 고사하고 운전도 할 수 없고, 세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팔을 쓰지 못하는 지경이었다"면서 "만약 야구를 그만뒀더라도 수술을 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조금 더 일찍 했어야 되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

어깨 수술은 팔꿈치에 비해 재기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차우찬은 "어깨 수술을 한 투수들의 경우를 찾아봤는데 (봉)중근이형도 그렇고, (윤)희상이형도 그렇고 다시 잘된 경우가 별로 없긴 하더라"면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내비쳤다.

차우찬의 말을 전해 들은 봉중근은 "비록 나는 실패했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공을 다시 잡다가 아플 수도 있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고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LG는 단독 2위로 순항하고 있지만 유일한 약점인 토종 선발이 부진할 때마다 차우찬의 이름은 종종 소환된다. 차우찬은 "경기는 늘 보고 있다. 시점을 못 박을 수는 없지만 후반기에 복귀해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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