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바이든 방한 전에… ‘심판의 날 항공기’ 먼저 출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北·中 겨냥해 항모도 전진 배치

중국은 대만 주변서 전투기 시위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미 공군 E-4B 나이트워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첫날인 20일 일본 상공에 등장했다. 미 국방장관 전용기인 나이트워치는 핵전쟁 상황에서도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전체를 지휘·통제할 수 있다. 미군은 동시에 해군 7함대 소속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전진 배치했다. 고강도 무력시위를 준비 중인 북한, 대만 코앞과 남중국해 상공에 전투기와 전폭기를 무더기 출격시킨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됐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항공기 추적 사이트 등에 따르면, 나이트워치의 항적이 일본 도쿄 근해 상공에서 포착됐다. 나이트워치는 핵 잠수함이나 우주 인공위성을 포함해 전 세계의 미군 부대와 즉시 연락이 가능한 지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했을 때도 이용했다.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역시 19일에 이어 20일에도 동해 상공에 출격해 대북 정보를 수집했다.

미군은 또 18일(현지 시각) 7함대 소속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의 항행 모습을 공개하며 “미 해군의 유일한 전방 배치 항공모함 레이건함은 준비가 됐다”고 했다. 레이건함의 구체적 배치 해역이 명시되진 않았지만, 북한 도발에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지난 17일에는 레이건함과 함께 서태평양 해역에서 작전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함재기 훈련 장면도 공개했다.

중국은 미국의 전략 자산 전개에 전투기 출격 등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0일 남중국해 인근에서 작전 중인 항공모함 랴오닝함과의 공동 훈련을 위해 H-6 전략폭격기 2대를 출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엔 중국 인민해방군의 J-16 전투기 등 군용기 총 7대가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 진입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지난 17일과 18일에도 중국 군용기 1대와 4대가 각각 대만 ADIZ에 진입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이 ‘중국 견제용’이라고 보고 나름의 방식으로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고 했다.

[김승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