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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바나나·사과·오렌지값 세계 1위… 소고기·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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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다가오는 경제] [2]

한국 식료품 물가 전세계 4위… 세계은행 “저소득층 더 타격”

전 세계가 5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의 식료품 가격이 139국 중 넷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

역대급 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밀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료품과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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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글로벌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집계한 2022년 식료품 물가지수(Groceries Index by Country) 결과다. 북대서양 섬나라인 버뮤다를 비롯해 스위스·노르웨이가 우리나라보다 식료품 가격이 비쌌고, 아시아에서는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넘베오의 식료품 물가지수는 과일·고기·채소·쌀 등 19개 식료품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품목별로 바나나·사과·오렌지·토마토 같은 과일류와 감자 가격은 세계 1위, 소고기 쌀은 세계 3위였다.

식료품 외에도 각종 생필품과 교통비·외식비 등을 포함해 산출하는 국가별 생활비지수(Cost of Living index by Country)에서는 우리나라가 139국 중 20위였다. 중간 가격대 식당의 외식비는 서울이 이웃 나라 일본의 도쿄보다 비쌌다. 두 사람이 세가지 종류의 요리를 시킬 경우, 서울에선 평균 6만4272원, 도쿄에선 5만9324원이 들었다.

신선·가공·생활용품 등 생필품 판매가격을 제공하는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194개 품목 중 158개(82%) 품목 가격이 올랐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도 78개에 달했다. 참가격이 집계하는 목욕·숙박·이용·미용·세탁 등 5대 개인서비스 요금은 2.6~10.6%, 김밥·냉면·삼겹살 등 8대 외식비는 4~14% 뛰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에너지·곡물 수급 불균형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저소득층에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물가 상승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1.4배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도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로 전 세계 가구가 생활비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특히 소득 대부분을 식료품이나 에너지에 사용하는 저소득층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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