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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이든 방한 맞춰 ‘심판의 날 항공기’ 日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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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미정상회담]美, 비행경로-목적지 이례적 공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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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핵공중지휘통제기(E-4B·사진)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이동 배치됐다.

통상 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E-4B는 방문국이나 인근 지역에 대기하면서 유사시에 대비한다. 하지만 비행경로와 목적지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 정상회담(21일)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을 준비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20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미 공군의 E-4B 1대가 19일 저녁(한국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기지를 이륙해 20일 오후 가데나 기지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탄 전용기(에어포스원)가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하기 약 2시간 전에 가데나 기지로 이동 배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트워치’란 별칭을 가진 E-4B는 핵전쟁 발발 시 ICBM과 핵폭격기, 핵잠수함 등 미국의 모든 핵전력과 육해공 부대를 지휘한다.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이유다.

기체 안팎엔 핵폭발 시 발생하는 전자기펄스(EMP)에도 전자장비를 보호할 수 있는 첨단 방어시스템도 갖췄다. 전시엔 미 대통령이 탑승하지만 평시엔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이 해외 출장에 이용한다. 지난해 3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한 때 타고 와 이목을 끈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E-4B의 항적을 노출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 북한의 핵·ICBM 도발에 대비한 견제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공군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는 20일에도 동해상으로 날아와 평양의 ICBM 발사 징후 등 북한의 도발 상황을 감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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