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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강한 새 변이 유입… “확진자 격리 없애면 신규확진 5.5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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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6월말 코로나 재확산 우려”… 확진자 격리 유지

“신규 변이로 백신 면역효과 감소”

‘확진자 7일 격리’ 4주간 연장… 중고생들 확진돼도 기말고사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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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6월 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정부 예측이 나왔다. 거듭되는 새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인해 종전의 ‘가을 유행’ 전망이 대폭 앞당겨진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6월 말 8309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7월 말 9014명으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추산한 결과다.

만약 의무 격리를 완전히 없애면 하루 확진자는 6월 말 2만4725명, 7월 말 4만9411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헌주 질병청 차장은 “신규 변이로 인해 백신 접종의 효과가 감소하는 등 면역력이 떨어지면 올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해 9, 10월경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이르면 이달 23일부터 해제하려던 확진자 7일 의무 격리 조치를 6월 20일까지 연장했다. 4주 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다시 평가하고, 확진자들이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게 하는 등 의료체계를 정비한 뒤에 의무 격리 해제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6월 치러지는 중고교 기말고사는 코로나19에 걸린 학생들도 학교에서 대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시차를 두고 등교한 뒤 별도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20일 각 시도에 안내했다. 중고교에서 확진 학생이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는 건 국내 코로나19 발생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확진자 7일 격리 4주간 연장
재유행 예상 가을→여름 앞당겨져… 방역 유지해도 7월 중순 증가 전환
美 등서 전파 27% 빠른 변이 재유행… 국내서도 지역사회 전파 확인돼
확진 중고교생 기말고사 격리 예외… 시차 두고 등교, 별도 건물서 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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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5125명으로 금요일 기준 15주 만에 가장 적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돼 9, 10월경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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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독감처럼 격리 없이 치료하겠다는 계획을 미룬 것은 최근 국내외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파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탓에 코로나19 재유행 예상 시기가 가을에서 여름으로 앞당겨졌다. 지금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마저 없앤다면 자칫 유행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 면역 효과 하락에 ‘여름 유행’ 우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정부는 국내 코로나19가 가을철이 되어서 재유행할 것으로 봤다. 많은 성인이 3차까지 백신 접종을 끝냈다. 2월 이후 1600만 명 넘게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됐다가 회복돼 자연 면역이 있어 당분간 예방 효과가 유지될 것이란 예측이었다.

하지만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한 데다 백신이나 자연 면역의 효과를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신규 변이들이 최근 국내에 유입되면서 ‘재유행 시계’가 앞당겨졌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23∼27% 빠르다고 알려진 세부 계통인 ‘BA.2.12.1’과 ‘BA.5’는 국내 지역사회에 전파됐다.

20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국내 코로나19 발생 전망’에 따르면 현재 방역수준을 유지해도 7월 중순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다. 만약 확진자를 7일 동안 의무 격리하는 현 조치를 해제하면 6월 말에 확진자 증가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격리 의무를 유지하는 경우 7월 말 하루 9014명의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에 전면 격리 해제가 된다면 이 숫자가 4만9411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약 5.5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해외에선 이미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19일(현지 시간) 10만3537명이 확진돼 2주 전보다 52% 급증했다. 이날 독일과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도 전날보다 각각 5만6000명, 2만7000명 이상 늘었다.
○ “오미크론 전파 뛰어넘을 수도”

이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유행의 감소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2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5125명으로 2주 전(2만6700명)에 비해 6.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23일 해제하려던 확진자 격리 의무를 다음 달 20일까지 유지한다. 유급휴가비와 생활지원비 등 격리 관련 지원도 유지한다. 최근 국민 인식 조사에서 격리 의무 해제에 반대하는 응답이 54.7%로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여름 재유행’이 새로운 바이러스 등장과 맞물릴 경우 오미크론 변이를 뛰어넘는 규모의 유행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병상 여유가 충분하지만 오미크론 다음 변이가 전파력이 더 강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확진 중고교생 2년 반 만에 등교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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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는 중고교 기말고사 기간에는 코로나19 확진 학생의 격리 의무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형평성을 고려해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들이 등교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기말고사를 치르는 코로나19 확진 학생은 KF94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비확진 학생들과 시간 차이를 두고 등교해야 한다. 확진 학생이 시험을 치르는 고사실과 화장실은 별도 건물에 마련하도록 권장했다. 시험을 칠 때 학생들은 최소 1.5m 이상, 칸막이가 있으면 1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확진자 등교 시험의 부담과 책임을 학교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반발도 나온다. 경기 A고 교장은 “확진자 격리 지침이 바뀐 것이 아닌데 확진 학생이 시험 응시를 했다가 교내 확진자가 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되물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분리 고사실 운영 매뉴얼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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